피플 부고

[부음] 전통도예가 고현 조기정 선생 별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12.20 18:31

수정 2014.11.04 14:56



고려청자 재현을 위해 평생을 바친 전통 도예가 고현(古現) 조기정 선생이 20일 새벽 노환으로 별세했다.

72세. 광주광역시 지방문화재 제5호로 지정된 고인은 일본과 국내의 도요지를 누비며 평생을 고려청자 재현과 강진청자 사업소 재건을 위해 노력했다.

광주일고와 전남대 법대를 졸업한 조 선생은 고려청자의 비색(翡色)에 반해 전공과 달리 공예가의 길에 들어섰다.

‘천년의 빛’을 재현하기 위해 전국의 도요지를 돌며 연구를 거듭했던 그는 청자 비색은 ‘조개껍데기 또는 석회석과 미량의 철분이 함유된 원료를 혼합해 만든 유약’을 통해 가능하다는 ‘동계 칼슘철 유약설’을 주장했다.

1973년 문공부 주최 인간문화재 공모전 도자기 부문에서 최고 점수를 얻고 이듬해인 1974년 강진 청자 재현사업추진위원회 기술 담당 이사를 맡아 청자재현 사업을 지휘했다.



1986년 광주광역시 무형문화재 제5호로 인정받았고 1997년 광주광역시 광산구 연산동에 ‘고현 도예관’을 개관해 청자 재현에 정열을 쏟았다.


조 선생은 강진요 청자재현 발표전(1981년·1983년), 대구 영·호남 교류전(1988년), 고현 도예관 개관 및 회갑전(1997년) 등 국내전을 비롯해 일본 도쿄 신주쿠 이세탄 백화점 화랑전(1989년), 일본 후쿠시마현 이와기시 대흑옥 백화점 개인 초대전(1991년), 세계 도자문화 선진 5개국 최고작가전(1996년), 미 텍사스주 초대전(1997년) 등 해외전시를 가졌다.

유족으로는 부인 고영효씨(66)와 아들 고현(한의사), 장현씨(도예가), 사위 정기중(광주 현대병원 원장), 신광식씨(변호사) 등이 있다.


빈소는 조선대병원이며 발인은 22일 오전 9시로 예정됐다.(062)231-8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