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는 해외영업 부문을 잇따라 강화하면서 유럽과 중동 등 ‘환경가전 불모지’로 무대를 넓혀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에서 동구권과 독립국가연합(CIS) 해외 영업을 담당했던 홍준기 사장과 이인찬 전무가 웅진코웨이 글로벌경영의 해외 진출에 성역은 없다는 각오로 유럽 진출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유럽에서 정수기와 공기청정기를 파는 게 ‘알래스카에서 얼음을 파는 것’과 비슷할 정도로 까다롭다고 말한다. 냉장고, 휴대폰 등 전세계인들이 사용하는 제품과 달리 유럽인들에 아직 정수기, 공기청정기가 익숙지 않은 가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수병으로 물을 마시고 창문을 열어 환기시키는 유럽인들도 최근 변하고 있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필립스를 비롯한 글로벌 가전업체들이 정수기, 공기청정기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카르푸, 메트로 등 대형 유통체인들도 환경가전 판매공간을 따로 만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가전에 낯설어 하던 유럽 지역에 내년부터 큰 시장이 열리는데 서서히 대비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는 것이다.
■유럽 전지역 3일 배송시스템
웅진코웨이는 올해 유럽 시장에서 소규모 딜러와 방문판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바탕으로 초기 진입에 성공했다.
국내에서 성공적이던 렌털 판매는 유럽인들이 가정방문을 꺼리는 특성에 따라 이 지역에서는 계획을 유보했다.
반면에 본사에서 직접 딜러를 접촉해 물건을 판매하는 식의 영업을 통해 거래선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웅진코웨이는 올 들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대형 물류창고를 설립해 현지 납품 대응력을 강화했다. 물류창고는 국가별로 퍼져 있는 유럽 딜러들이 10∼15대씩 내는 소량 주문에 재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현지 소규모 딜러들과의 신뢰 관계 구축을 통한 거래선 다변화도 이뤄냈다. 올 초 10곳에 불과했던 유럽 거래선은 이달 말까지 50개 정도로 대폭 늘어났을 정도로 적극적인 거래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코웨이’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디자인 강화와 각종 인증 취득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쁘띠, 셀리 정수기가 최근 국제 디자인상을 잇따라 획득하고 최근 미국수질협회(WQA)와 영국 알레르기협회(BAF)로부터 인증을 받았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최근 아제르바이잔 딜러가 국내 모 업체와 비데 생산처를 저울질하다가 우리 제품이 개당 30달러나 비쌌지만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 최종 결정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웅진코웨이는 소형 거래선 판매와 더불어 현지 방문판매 업체에 OEM판매라는 이원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특히 유럽 최대 방문판매 회사인 폴란드 젭터에 정수기, 공기청정기를 수출해 유럽 3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딜러 80곳’까지 확대한다
웅진코웨이는 올해부터 추진해 왔던 각종 시장 검토와 거래선 협상을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유럽 시장에서 가시화된 성과를 이뤄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웅진코웨이는 우선 기존의 딜러 숫자를 올해보다 130% 늘어난 8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또 올해 495만 달러였던 유럽지역 매출을 내년엔 1000만달러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설정했다.
이를 위해 젭터 외에 신규 방문판매 거래선을 발굴하고 ‘코웨이’ 브랜드를 알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우선 월간지 등 광고를 꾸준히 하고 내년 9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 아쿠아텍(Aquatech)에 20여명의 현지 참가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또 2009년께 네덜란드에 지사를 설립해 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웅진코웨이 해외사업본부 이인찬 전무는 “독립국가연합(CIS)을 비롯해 유럽 지역은 가능성이 가장 큰 시장”이라며 “초기 단계엔 현지 업체에 OEM으로 공급하겠지만 향후엔 코웨이 브랜드로 수출하는 물량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yangjae@fnnews.com 양재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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