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2008 신년특집] 올해는 쥐띠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12.31 17:25

수정 2014.11.04 14:25



새해가 시작되면 올해는 무슨띠의 해이며 그 해의 수호동물이라 할 수 있는 십이지의 띠 동물이 지니고 있는 상징적 의미가 무엇인가를 찾는다. 새로운 띠동물을 대하면서 그 짐승의 외형, 성격, 습성 등에서 의미를 만들어 새해를 설계하고 나름대로 희망에 찬 꿈과 이상을 품는다.

2008년은 무자년 쥐띠해다.

쥐는 십이지의 첫자리다. 자축인묘로 시작하는 십이지가 자를 쥐, 축을 소, 인을 호랑이처럼 동물을 배정시킨 것은 2세기경인 중국 후한(後漢) 왕충(王充)의 논형(論衡)에서 처음으로 시작됐다.

이런 것들이 생기면서 오행가(五行家)들이 십간과 십이지에다 목화토금수의 오행을 붙이고 상생상극의 방법 등을 여러 가지로 배열하여 인생의 운명은 물론 세상의 안위까지 점치는 법을 만들어 냈다.

그렇다면 쥐가 어떻게 십이지의 첫자리에 오르게 됐을까. 설화에 따르면 다음과 같다.

옛날 하늘의 대왕이 동물들에게 지위를 주고자 했다. 그 선발 기준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정월 초하루에 제일 먼저 천상의 문에 도달한 짐승에게 그 지위를 주겠다고 했다. 이 소식을 들은 각 짐승들은 빨리 도착하기 위한 맹훈련을 했다. 그 중에서도 소가 가장 열심히 수련을 했다. 그런데 쥐는 걱정이 컸다. 도저히 작고 미약한 자기로서는 먼저 도달함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제일 열심히 수련하는 소에게 붙었다. 정월 초하루가 되어 동물들이 앞다투어 달려왔다. 소가 제일 먼저 도착한 바로 그 순간에 소에게 붙어 있던 쥐가 뛰어내리면서 가장 먼저 문을 통과했다. 소는 분했지만 두 번째가 될 수 밖에 없었다.

쥐가 십이지의 첫머리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미약한 힘을 일찍 파악하고 약삭빠르게 꾀를 썼기 때문이다. 얄미울정도로 영악하고 재빠른 쥐는 이로 인해 예지(豫知)와 다산, 부지런함을 상징하게 됐다.

이 같은 쥐의 문화적 의미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신광섭)은 오는 2월25일까지 기획전시실2에서 ‘무자년 쥐띠해! 특별전’을 개최한다. 상고시대부터 있었던 십이간지와 띠동물의 상징을 통해 동양인의 자연에 대한 생각과 철학에 대해 되짚어 볼수 있는 기회다.


이번 전시회는 쥐가 갖는 예지력의 상징으로서의 의미와 한 해 풍요를 예측하는 풍습, 쥐라는 동물이 갖는 생태·생물적 특징에서 비롯된 여러 상징을 보여주는 유물이 전시된다. 각 띠동물이 주는 문화적 상징을 ‘십간십이지와 쥐’, ‘쥐와 상징’, ‘생활 속의 쥐’라는 소주제로 선보인다.
‘쥐와 상징’에서는 쥐가 갖는 생태적·생물적 특징에서 비롯된 여러 상징을 보여주고 ‘생활 속의 쥐’에서는 고전 속에서 쥐의 상징과는 달리 창고의 쌀을 축내는 존재로서의 쥐와 쥐꼬리에서 연상되는 단어 등 실제 우리 생활에서 쥐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자료들이 전시된다.

/hyun@fnnews.com 박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