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경제가 전환기를 맞고 있다. 2007년 일본 국내 상장기업의 9월 기준 경상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약 10% 증가하였고 올해 3월 기준으로 6% 안팎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3년 연속 성장이 예상된다.
그러나 작년 서브프라임 문제로 인한 주가약세와 엔화절상, 국제 원유가의 급등은 향후 일본경제를 위축시킬 수 있다. 주식시장을 보더라도 작년 주식매매의 약 70%를 차지한 외국인 투자가들의 일본이탈이 눈에 띄게 늘어나, 닛케이 지수가 년초보다 2000엔 이상 하락한 1만 5000엔 대로 하락했다.
미국경기 하락의 우려가 달러에 대한 엔화가치의 상승으로 이어졌고 수출을 위주로 하는 일본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면서 닛케이 지수가 12%나 하락, 선진국중 최악의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이러한 시장환경속에서도 각 분야 경제전문가들은 2008년 일본 경제를 큰 이변이 없는 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 15개 투자기관은 올 일본경제를 GDP성장률 1.8%, 개인소비 1.4%, 설비투자 4.1% 증가로 성장기조가 이어지며, 수출 5.0%, 수입 3.7% 증가로 경상수지 25조엔을 달성하는 반면, 소비자물가는 0.3% 증가에 그쳐 안정적인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작년 일본경제를 강타한 서브프라임론 문제도 올 2·4분기 이내에는 일단락 될 것이라는 관측과 신흥국가들(BRICs)의 고도성장이 견인하는 세계 경기확대가 일본의 경제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것이 일본 경제성장 전망을 뒷 받침하고 있다.
20세기만 하더러도 미국의 경제상황이 세계의 경제를 좌우하였지만 21세기에 들어서면서 풍부한 외화를 보유하고 사회인프라 정비 및 투자개발을 서두르는 신흥국들의 경제가 미국경제 영향력을 줄이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2008년 일본의 예상 닛케이 지수 1만 9000엔이 이를 잘 반영하고 있다.
그렇지만 불안요소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일본수출 시장의 약 20%를 좌우하는 ‘미국경제의 향방’과 함께 ‘원자재의 가격급증과 판매가격의 디플레이션’을 들 수 있다.
일본은행에서 발표한 기업물가통계자료에 의하면 2000년 1월부터 2007년 1월까지 원자재의 가격상승률이 원유 3.15배, 철광석 3.4배 등 평균 3배 이상 증가한 반면, 소비재 가격상승율을 보면 자동차 0.91배, PC 0.13배, TV 0.35배로 원자재의 가격상승을 최대한 억제해 왔다.
제조과정에서 업무효율을 높이고 중국, 베트남, 인도 등 해외생산을 강화하며 인건비의 상승을 억제해 왔지만 최근의 원자재 상승을 언제까지 견딜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일본의 버블경제 붕괴이후 지속된 소비자 물가안정 기조가 붕괴될 경우 소비시장 위축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 것이다.
작년 2007년은 일본의 수출 제일 상대국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바뀐 역사적인 한 해였다. 전통적으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일본의 경제가 미국시장 중심구조에서 벗어나, 아시아 국가들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하며 새로운 시장개척을 통해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러한 의미에서 올 2008년은 일본경제의 장기성장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
/도쿄=이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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