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의 내부정보 수십 건을 정치권에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국정원 간부 박모씨(4급)가 지난해 10월 말 파면 조치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국정원 관계자는 “국정원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기관인데도 정치권과 사적 접촉을 한 책임을 물어 파면됐을 수도 있고 정보를 건넸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확한 징계사유는 개인 신상 문제가 걸려있는데다 아직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만큼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국정원은 지난해 한 월간지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관련된 자료인 ‘최태민 보고서’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박씨의 승용차와 자택에서 수십 건의 국정원 문건을 발견했다.
국정원은 자체 감찰에서 박씨가 박 전 대표의 자료를 유출한 의혹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못했으나 내부 정보를 이용해 정치권 인사들에게 접근한 단서는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이에 따라 국정원 국내 담당 차장 산하 ‘부패척결 TF팀’ 멤버로 전해진 박씨를 해당업무에서 배제하는 등 사실상 직위 해제했다.
박씨는 국정원 징계위원회에서 중징계가 결정됐지만 어떤 문건을 유출시켰는지 정치권 누구와 만났는지 등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한편 지난해 7월12일 한나라당이 수사의뢰한 박씨의 정보유출 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오세인)는 박씨를 소환해 최태민 보고서의 실제 존재여부, 유출 및 배후 여부, 유출 경위 등을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jjw@fnnews.com 정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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