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식품관을 찾는 고객들은 가격보다도 맛을 가장 중시한다. 이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바이어들이 품목별로 최고 품질의 상품을 공급하는 농가들을 다 꿰고 있어야 한다.”
신세계백화점 신선식품팀 이종묵 팀장(45)은 바이어의 역할이 백화점 상품의 품질을 좌우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20년간 식품만 담당해 온 베테랑 바이어인 이 팀장은 13명의 팀원을 두고 있다.
농산물은 공산품과 달리 변수가 많기 때문에 안정적인 상품 공급을 위해서는 우수 재배 농사들의 리스트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때문에 수시로 산지로 내려가야 하다 보니 13명의 팀원이 함께 모이기가 쉽지 않다. 바이어들의 주 근무처가 사무실이 아니라 산지인 셈이다.
이 팀장은 “회의를 한 번 하려고 해도 시간 맞추기가 너무 힘들다”며 “얼마나 발로 뛰느냐가 제품의 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에 바이어로서는 산지 현장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식품은 다른 어떤 분야보다 전문성이 요구된다고 이 팀장은 강조한다. 그는 “먹거리는 사람들이 가장 민감해 하는 품목이기 때문에 다른 분야 바이어들보다 식품 바이어들은 더 전문성이 요구된다”며 “과장 정도 되면 전문가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한 분야에 매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현장을 쫓아다니느라 바쁜 바이어들을 위해 이 팀장은 올해 특별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그는 “2008년에는 어렵더라도 다 함께 모이는 시간을 정기적으로 만들어 영화도 보고 공연도 즐기는 시간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예술가들에게만 상상력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바이어들에게도 상상력은 중요하다“며 “13명 가운데 한 명이라도 영화를 통해 어떤 영감을 얻는다면 팀으로서는 득이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팀장은 요즘 유기농 한우 판매 준비로 바쁘다. 올 추석 업계 최초로 유기농 한우를 선보일 예정이다. 최고의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신세계백화점은 일반적으로 1등급이라고 하는 것에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5스타’ 등급을 따로 만들었다. 맛을 철저히 검사해서 진열하기 때문에 가끔 5스타급 상품이 나오지 않을 때는 억지로 채우지 않고 그냥 자리를 비워둔다.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식품은 최고급의 맛이 보장돼야 한다는 게 이 팀장의 지론이다. 그래야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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