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제2금융

여신업계 전문가 확보 ‘발등의 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1.06 16:53

수정 2014.11.07 16:07



여신금융업계가 전문 인력 확충에 발벗고 나섰다. 지난해 시장 규모가 급신장하면서 전문인력을 중심으로 한 스카우트전이 잇따라 전개되고 있어 '경력사원 품귀현상'이 발생하면서 이들의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6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규모 성장에 비해 인력투자가 미흡했던 캐피털, 리스 등 여전사들이 뒤늦게 대거 전문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여전사의 할부금융 실적은 전년보다 1조4879억원이 늘어난 9조2086억원을 기록했다. 또 여전사의 리스 실행잔액도 지난해 9월 기준 9조324억원으로 이는 전년도 말(6조5623억원)보다 2조4701억원이나 늘어 37%나 성장했다.

특히 리스의 경우 기업들의 설비투자 확대로 세계 5위권시장으로 발돋움한 지난 1994년 초호황기의 실적(리스실행잔액기준 10조원)에 근접하면서 '제2의 르네상스기(부흥)'로 불릴 정도로 성장했다.

이에 여전사들이 지난해부터 인력을 크게 늘리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기업금융부문을 '현대커머셜'로 분사했지만 채용인원은 오히려 늘렸다. 채용인원은 전년도(180명)에 비해 27% 늘어난 230명을 채용했다. 지난 2005년 워크아웃을 졸업하고 본격적인 성장궤도를 밟고 있는 대우캐피탈의 경우 지난해 채용인원만 350명이다.지난 2005년(170명)에 비해 2배가 넘는 규모다. 특히 채용한 350명 중 100여명만 신입이고 나머지 3분의 2 이상이 타사에서 스카우트한 경력사원이다. 대우캐피탈 관계자는 "연 30% 이상 성장한 회사의 성장세에 비해 아직 인력충원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할부영업을 주로 하는 우리캐피탈도 지난해 정규직만 150명을 뽑았다. 평년의 1.5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는 지난해 오토리스시장이 호황을 누리며 지난해 초 9000억원에 불과하던 우리캐피탈 자산이 2007년말 2조원을 넘어설 정도로 성장한 데 기인한다.

올해 초 상장을 앞둔 기은캐피탈도 지난해 신입사원 채용수를 2배로 늘렸으며 세계적인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의 코리아센트럴모기지업체 자산을 인수한 파이낸스 스타도 올해 인력을 2∼3배로 늘릴 예정이다.
이 밖에 지난해 설립돼 대규모 인력을 충원한 KT캐피탈을 비롯해 연합캐피탈을 인수한 두산캐피탈, 스타리스를 인수한 효성캐피탈 등 그룹 계열사 캐피탈사도 인력 충원에 나서고 있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외환위기(IMF)당시 설비투자 급감과 리스사의 경영악화로 신규 인력을 충원하지 않은 채 보수경영을 해왔다"며 "성장규모에 비해 인력이 부족한 실정으로 경력직 직원 구하기가 힘들다"고 토로했다.


또 한 여전사 직원은 "몇년 전 여전사 직원들의 평균 퇴근시간이 밤 7시 정도였지만 지금은 10시로 늘어났다"며 "인력부족에 따른 사원들의 업무강도가 그만큼 커졌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powerzanic@fnnews.com 안대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