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금융업계가 전문 인력 확충에 발벗고 나섰다. 지난해 시장 규모가 급신장하면서 전문인력을 중심으로 한 스카우트전이 잇따라 전개되고 있어 '경력사원 품귀현상'이 발생하면서 이들의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6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규모 성장에 비해 인력투자가 미흡했던 캐피털, 리스 등 여전사들이 뒤늦게 대거 전문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여전사의 할부금융 실적은 전년보다 1조4879억원이 늘어난 9조2086억원을 기록했다. 또 여전사의 리스 실행잔액도 지난해 9월 기준 9조324억원으로 이는 전년도 말(6조5623억원)보다 2조4701억원이나 늘어 37%나 성장했다.
이에 여전사들이 지난해부터 인력을 크게 늘리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기업금융부문을 '현대커머셜'로 분사했지만 채용인원은 오히려 늘렸다. 채용인원은 전년도(180명)에 비해 27% 늘어난 230명을 채용했다. 지난 2005년 워크아웃을 졸업하고 본격적인 성장궤도를 밟고 있는 대우캐피탈의 경우 지난해 채용인원만 350명이다.지난 2005년(170명)에 비해 2배가 넘는 규모다. 특히 채용한 350명 중 100여명만 신입이고 나머지 3분의 2 이상이 타사에서 스카우트한 경력사원이다. 대우캐피탈 관계자는 "연 30% 이상 성장한 회사의 성장세에 비해 아직 인력충원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할부영업을 주로 하는 우리캐피탈도 지난해 정규직만 150명을 뽑았다. 평년의 1.5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는 지난해 오토리스시장이 호황을 누리며 지난해 초 9000억원에 불과하던 우리캐피탈 자산이 2007년말 2조원을 넘어설 정도로 성장한 데 기인한다.
올해 초 상장을 앞둔 기은캐피탈도 지난해 신입사원 채용수를 2배로 늘렸으며 세계적인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의 코리아센트럴모기지업체 자산을 인수한 파이낸스 스타도 올해 인력을 2∼3배로 늘릴 예정이다. 이 밖에 지난해 설립돼 대규모 인력을 충원한 KT캐피탈을 비롯해 연합캐피탈을 인수한 두산캐피탈, 스타리스를 인수한 효성캐피탈 등 그룹 계열사 캐피탈사도 인력 충원에 나서고 있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외환위기(IMF)당시 설비투자 급감과 리스사의 경영악화로 신규 인력을 충원하지 않은 채 보수경영을 해왔다"며 "성장규모에 비해 인력이 부족한 실정으로 경력직 직원 구하기가 힘들다"고 토로했다.
또 한 여전사 직원은 "몇년 전 여전사 직원들의 평균 퇴근시간이 밤 7시 정도였지만 지금은 10시로 늘어났다"며 "인력부족에 따른 사원들의 업무강도가 그만큼 커졌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powerzanic@fnnews.com 안대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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