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잠잠했던 우주개발 경쟁이 다시 본격화하고 있다.
1990년대 초 옛소련 붕괴와 주요국의 정부 예산 투자 저조로 정체기에 접어들었던 우주개발이 달 및 행성 탐사와 같은 새로운 도전과 함께 중국, 인도 등 신흥 경제대국의 잇단 참여로 다시 활력을 찾은 것이다.
■우주에 투자한다
우주개발를 위한 정부 투자는 미국과 러시아가 이끌고 있다. 지난 2006년 전 세계 주요 나라가 우주개발에 투자한 규모는 503억6000만달러. 역사상 최고치이다.
미국은 전 세계 투자액의 4분의 3에 해당하는 386억달러를 지출했다.
러시아의 정부 투자는 직전 5년간 평균 20%씩 늘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인도, 영국, 스페인 등도 투자액을 지난 2002년 대비 2배가랑 늘렸다. 전 세계에서 정부 지출 우주개발 예산이 1000만달러가 넘는 국가는 28개국이다.
■어디에 집중하나
현재 전 세계 우주개발에서 가장 투자가 많이 이뤄지는 분야는 위성 분야다.
우주개발은 크게 위성체, 우주과학 및 탐사, 기술개발과 우주발사체로 구분한다. 이 중 지구관측, 통신, 항법 용도의 위성체 개발이 48%로 가장 비중이 높다(미국의 예산을 제외한 경우). 두 번째는 우주과학 및 탐사다. 달 탐사 계획이 여기에 들어간다.
특히 위성체분야에선 위성항법분야 투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 5년(2002∼2006)간 이 분야의 투자 증가율은 21.5%이다. 2006년 현재 전 세계 위성항법프로그램에 투자된 금액은 총 130억달러이며 대부분 미국과 유럽에서 투자됐다.
현재 자국 위성항법 시스템 구축 계획을 갖고 있는 국가는 총 6개국이다. 미국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Ⅲ’ 계획을 마련해 2013∼2020년 기간 56억달러를 투자해 총 30기의 위성을 개발하고 발사한다.
유럽도 ‘갈릴레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30개의 위성으로 구성된 전(全)지구적 네트워크로 지상과 항공 사용자들에게 정확한 시간 및 위치정보를 제공한다. 모두 34억유로(약 4조원)의 공공 및 민간 투자로 진행되는 이 사업은 유럽이 지금까지 시행한 최대 규모의 우주사업이다. 우리나라도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러시아와 일본은 위성항법시스템 구축에 각각 3억7970만달러와 14억70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중국은 이미 4기의 베이더우 위성을 쏘아올려 독자적인 위성항법시스템을 구축하는 중이다.
달탐사의 경우 미국, 러시아, 유럽, 일본, 중국, 인도가 앞서나간 상태며 우리나라도 오는 2020년 달탐사위성 1호를 발사할 계획이다. 미국은 오는 2024년 달에 우주인을 상주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세계 우주산업 동향은
우주산업은 정부 의존도가 매우 높다. 세계 우주시장의 55%를 차지하는 미국과 유럽을 볼 때 미국은 우주산업 매출의 90%가, 유럽은 60%가 정부 고객으로부터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전 세계 우주산업 매출은 총 888억달러로 전년 대비 6% 증가했다. 이 중 위성서비스 분야가 60%로 가장 많았고 지상 장비 분야는 28%, 위성체 제작 분야는 9%를 차지했다.
위성서비스의 경우 전년 대비 13% 성장한 528억달러의 매출을 보였다. 특히 위성방송서비스 분야는 전년 대비 14% 증가한 413억달러를 기록했으며 고화질TV(HDTV) 수요 증가로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위성통신서비스 매출은 8% 증가한 17억달러 규모였다.
특이한 점은 위성체 제작 시장 매출 규모가 78억달러로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는 것이다. 위성체 제작분야 매출은 정부 비중이 71%를 차지하는데 정부수요 감소가 주 원인으로 꼽힌다. 발사체 시장은 전년 대비 7% 성장한 45억달러 규모를 형성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 다목적실용위성 3호, 3A호, 5호를 비롯해 통신해양기상위성과 과학기술위성 2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발사체 분야도 소형 위성발사체 ‘KSLV-Ⅰ’도 개발을 하고 있다. 우주분야 생산 실적은 지난 2006년 기준 3100만달러 규모다.
/economist@fnnews.com 이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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