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원 포인트 건강] 방학이용 ‘눈건강’ 챙겨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1.07 16:41

수정 2014.11.07 16:02



연말과 새해를 지나면서 사시, 소아안과 클리닉이 어린이 환자들로 북적댑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겨울방학이 시작되었나 봅니다.

어린이는 ‘작은 어른’이 아니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린이의 시력을 담당하는 저와 같은 안과의사에게도 이 얘기는 참으로 맞는 말입니다.

어린이는 완성된 시력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출생 후 시력이 발달해 만 6세에서 8세 정도에 시력이 완성됩니다.

사람은 정상적으로 두 눈을 모두 사용해 물체를 봐야 시력 발달이 자극됩니다. 따라서 두 눈의 까만 눈동자가 눈의 가운데 있어야 제대로 보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끔 한쪽 눈의 까만 눈동자는 가운데에 있지만 반대편 눈의 까만 동자는 눈의 안쪽 혹은 바깥쪽으로 돌아가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쪽 눈이 항상 돌아가 있는 어린이도 있고 양쪽 눈이 번갈아 돌아가기도 하며 대개는 똑바르다가 가끔씩 돌아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를 통틀어 사시라고 하는데 속된 말로 ‘사팔뜨기’라는 말을 쓰기도 하지요.

이러한 경우 두 눈이 서로 다른 곳을 보게 되어 시력 발달의 이상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눈이 안쪽으로 돌아가 있는 것을 내사시, 바깥쪽으로 돌아가는 것을 외사시라고 합니다.

사시는 그 종류에 따라 생후 6개월 이전에 발생하는 경우도 있고 만 2∼3세가 지나서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사시가 의심된다면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생후 6개월 이전에 발생하는 영아 내사시의 경우에는 빨리 수술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원시가 원인인 조절 내사시는 안경만으로 눈이 똑바로 되는 경우가 많아 수술이 필요하지 않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의 사시는 좋아지려면 수술이 필요합니다.

간혹 눈이 안으로 몰려 있다며 병원을 찾은 어린이 중에 사시가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이를 가성 사시라고 부르는데 미간이 넓고 콧대가 낮은 어린이 중에 눈이 몰려 보이는 현상입니다. 이 경우에는 어린이가 자라면서 눈이 몰려 보이는 증상이 없어지게 됩니다. 겉모습만으로 부모님들이 사시 진단을 내리기는 어려워 반드시 안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사시의 원인으로는 원시, 눈을 움직이는 근육의 이상, 외상, 뇌질환, 한쪽 눈의 시력장애 등이 있으나 정확한 원인을 모르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가끔 아기 일 때 모빌을 많이 보여주어 사시가 생긴 것이 아닌가 걱정하시는 부모님들이 계시는데 그렇지는 않습니다.

사시 외에도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 가능성이 있는 약시 및 우리나라 어린이들에게 많은 눈썹이 눈을 찌르는 질환 등을 조기에 치료하여 어린이의 시력 발달이 잘 되게 해야 합니다.
가끔 진료를 하다가 의사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두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심정에서 안타까운 경우가 있습니다. 어린이를 조금만 더 일찍 데려 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이지요. 올 겨울방학이 가기 전에 내 아이의 눈 건강을 위해 안과 검진을 받아보시는 게 어떨까요.

/임기환 이화여대 목동병원 안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