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국인의 국내 채권 순매수 규모가 전년의 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에 순매수 규모의 90% 가량을 집중 순매수했다.
8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2007년 외국인의 국내 채권 순매수는 총 31조701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6년 순매수 금액인 6조4944억원의 약 4.9배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해 순매수 금액 가운데 약 89.5%인 28조3667억원을 스와프 베이시스가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한 7월부터 집중적으로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외국인은 38조5590억원을 매수하고 6조8579억원을 매도해 총 거래금액은 45조4169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6년 외국인의 총거래금액인 26조1802억원(매수 16조3373억원, 매도 9조8429억원)에 비해 73.5% 증가한 수치다.
증협은 “상반기 중 마이너스 20bp(1bp=0.01%p)∼마이너스 40bp 정도이던 스와프 베이시스(1년물 기준)가 7월부터 계속 확대되면서 8월 말 기준으로 마이너스 150bp, 11월 말에는 마이너스 249bp, 12월 말에는 마이너스 245bp에 달하는 등 재정거래 유인이 계속 확대 및 유지되면서 하반기에 채권 순매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세부적으로는 순매수 31조7011억원 중 국채가 21조1179억원(66.6%), 통안증권은 9조7514억원(30.8%) 등으로 나타나 국공채 위주로 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잔존기간 3년 이하인 종목들을 15조8532억원, 잔존기간 4∼5년인 종목들을 2조693억원, 잔존기간 7년 이상인 종목들은 2조7336억원 각각 순매수해 재정거래 목적으로 보이는 3년 이하 종목들에 순매수가 집중됐다.
국고채권과 통안증권을 합쳐 순매수 금액이 많았던 종목은 국고채권0425-0809(5-3호)로, 5조7010억원에 달했으며 국고채권0475-0906(6-3호)이 3조4804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더욱이 국고채권 10년물(지표 및 경과물)을 2조3145억원이나 순매수하면서 국고채 5년물과의 수익률을 역전시키기도 했다.
증협 조진우 채권시장팀장은 “채권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과정에서 매수력이 약해진 국내 기관들을 대신해 외국인들이 장기물을 대거 매수함으로써 수익률 곡선의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며 “이는 국내 금리의 지속적인 상승세에 따른 투자 메리트 증가로 외국인들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shs@fnnews.com 신현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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