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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택경기 침체..증시비관론으로 이어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1.09 14:29

수정 2014.11.07 15:47

미국발 주택경기 침체에 따른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주택경기 침체가 가중되면서 뉴욕증시는 올들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 주택시장 침체 계속

전미부동산업협회(NAR)는 8일(현지시간)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한 보도자료에서 올 미국 주택시장이 침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NAR가 이날 발표한 주택매매계약지수는 지난해 11월 87.6을 기록, 10월 수정치 89.9에서 큰 폭으로 다시 떨어졌다.

NAR 주택매매계약지수는 지난해 9월과 10월 소폭 오르며 오름세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였고, 특히 10월 지수는 당초 발표치 87.2보다 2.7포인트 급등한 89.9로 수정되며 주택시장 개선을 기대해볼만한 근거로 활용되기도 했다.



그러나 11월 이 지수가 다시 큰 폭의 하락세로 돌아섬에 따라 당분간 개선을 기대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 로런스 윤은 “주택시장에 긍정적인 요소, 부정적인 요소가 함께 상존하고 있어 혼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주택시장 회복 시기는 점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르면 올 봄에 주택시장이 회복될 수도 있고, 연말이나 돼야 회복을 기대해 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도무지 회복시기를 점치기 어렵다는 점을 완곡히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CNN머니는 지난해 11월 주택매매계약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집값이 올 1/4분기 사상최대폭의 하락을 기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주택매매계약지수 하락폭 2.6%는 시장 예상치 0.8%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NAR는 또 이날 이번 1/4분기 기존주택 가격 전망치를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5.3% 낮춰 잡았다. 지수를 산정한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불과 한달 전만 하더라도 NAR는 올 1/4분기 기존주택 가격이 전년 동기비 2.5% 하락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고 CNN머니는 지적했다.

한달새 주택시장 전망이 급속히 악화한 셈이다.

크레딧 유니온 내셔널 어소시에이션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마이크 솅크는 “충격적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분명 좋은 소식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솅크는 미 주택경기가 바닥을 탈출하는데 ‘최소한’ 6∼9개월은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 주택경기 침체, 증시 비관론으로 이어져

경기침체 전망의 최대 원인인 주택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이란 예상은 뉴욕증시 비관론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일부에서 ‘약세장 전조’라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다우,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나스닥 지수 등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올들어 5일(거래일 기준) 간 4일 하락세를 보이며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8일에는 주택경기 침체 지속 전망 속에 모기지 업체 컨트리와이드가 파산보호 신청을 냈다는 소문까지 겹치며 주가가 곤두박질 쳤다.

발레스트러 캐피털의 애널리스트 라이언 앳킨슨은 “시장이 지금 상당한 과매도 상황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상승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그러나 아직 바닥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앳킨슨은 “뉴욕증시는 약세장 초기 상황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불황에서 전형적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들어 5일 가운데 4일을 하락하면서 다우지수는 5.1%, S&P 500 지수는 5.3%가 하락했고, 나스닥 지수는 8% 급락했다. 특히 투자심리에 큰 영향을 미칠 악재들이 산적해 있어 약세장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제프리스 앤드 컴퍼니의 수석 애널리스트 아트 호건은 “비록 아직 연초라고는 하지만 매우 의기소침한 출발이 아닐 수 없다”면서 유가 충격,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로 투자자들이 혼란스런 가운데 대통령 선거라는 불안 요인이 겹쳐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dympna@fnnews.com송경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