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新파생시장 선점하라] <2부> ① 미국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1.09 16:54

수정 2014.11.07 15:45



【시카고(미국)=이세경기자】미국은 파생상품 거래의 근원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파생금융상품의 효시가 되는 선물거래가 19세기 중반 미국의 시카고 지역 농산물을 중심으로 시작됐기 때문이다. 이후 미국 실물 상품 선물거래는 소, 돼지를 넘어 날씨 등 생각지도 못한 것들까지 선물거래 대상으로 포함하며 급팽창했다.

현재 시카고 상품거래소(CME)와 시카고 선물거래소(CBOT), 뉴욕상업거래소(NYMEX) 등 세 곳이 거래규모 기준으로 각각 세계 1위와 2위, 6위를 기록하는 등 미국은 전세계 선물시장의 중심으로 급부상했다.

이 선물거래는 외환, 채권, 주식 등을 이용한 다양한 금융상품으로 이전되며 전세계 금융시장에 파생금융상품이라는 새로운 장을 열었다.



■옥수수에서 날씨까지

미국 장내시장에서 거래되는 실물 파생상품은 다양함 그 자체다. 선물거래의 시초가 된 농산물을 비롯, 에너지, 비철금속, 귀금속이 주요 거래 상품이다. 소고기와 돼지고기도뿐 아니라 살아 있는 소도 파생상품 거래 대상이 된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농산물 선물거래 중 가장 많은 거래량을 보인 품목은 옥수수 선물. CBOT에서만 자그마치 3200만 계약이 성사가 됐다. 옥수수 선물은 CBOT 거래량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CME에서는 소와 돼지가 주요 거래대상이다. 가장 많이 거래되는 품목은 살아 있는 소(Live Cattle). 지난해 상반기에만 무려 630만 계약이 거래됐다.

올해 국내에서도 상장 예정인 돈육선물 또한 주요 거래 품목이다. 지난해 상반기 451만 계약을 기록했다.

유가와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주목받고 있는 에너지 파생상품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주로 거래된다. NYMEX는 지난 1900년 오일쇼크와 공황을 경험하면서 석유와 산업에 중요한 원자재가 선물거래 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하며 급속도로 성장했다.

1933년 구리와 메탈 등을 거래하던 4개 소규모 상품거래소가 통합됐고 다시 NYMEX와 합쳐지면서 가솔린과 가스 전기, 금, 은, 구리, 알루미늄 등의 거래가 이루어지는 세계 최대 에너지 선물·옵션 시장이 열렸다.

지난해 상반기 NYMEX에서 거래된 원유 선물은 5800만 계약으로 한해 동안 74.7% 증가하며 전체 거래량 1위를 차지했다. 천연가스와 뉴욕하버RBOB 휘발유 역시 NYMEX를 통해 한해 동안 거래량이 17배 가까이 급증하는 등 NYMEX는 세계 최대의 에너지, 금속 선물 거래소로 발전하고 있다.

최근에는 날씨 파생상품이 새롭게 등장했다. 교토의정서가 발효되면서 의무 대상국들은 올해부터 2012년 사이 감축대상 온실가스의 총배출량을 1990년 배출량 대비 평균 5.2% 감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감축 의무 대상국들이 각자 확보한 탄소배출권을 사고 팔기 시작하면서 기후 거래소가 새롭게 생겨났다. 시카고 기후거래소는 탄소배출권 현물 거래를 지난 2003년 12월 시작했고 NYMEX도 지난 2005년 이산화황 배기가스 선물을 도입했다.

■파생금융상품의 시초

농산물에서 시작된 선물거래는 지난 1970년 외환, 채권, 주식 등 금융상품 거래에도 적용되기 시작했다. 경제 여건 변화에 민감한 금리·환율·주가 등의 장래 가격을 예상해 변동에 따른 위험을 소액의 투자로 사전에 방지하고 위험을 최소화하는 목적이었다.

금융선물거래는 1972년 국제통화체제가 변동환율제로 전환되면서 환차손을 피하기 위해 시카고 CME에서 외국통화에 대한 선물거래를 처음 도입하면서 시작됐다. 1975년 10월에는 CBOT에서 저당권담보부채권을 대상으로 하는 최초의 금리 선물거래가 시작됐고 이어 1976년 1월에 CME 내 국제통화시장(IMM)에서 단기재정증권 선물거래가 시작되면서 단기 금융시장과 연계된 본격적인 금융파생상품시장이 출범했다. 현재에는 금리, 통화, 주가지수, 개별주식과 연계한 파생상품이 주를 이룬다.

CME는 현재까지도 통화 선물 거래의 아성을 이어오고 있다. 미국달러 선물 거래는 브라질상업거래소(BM&F)에 1위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여전히 유로FX와 일본엔, 영국파운드화 선물에서는 2000만, 1000만 계약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개별주식선물·옵션 거래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개별주식옵션은 미래 특정 시점에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개별주식을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KRX도 올해 상반기 개별주식선물시장을 개설할 계획이다.

미국은 개별주식옵션을 1973년 처음 도입, 지난해 상반기 개별주식옵션은 국제증권거래소(ISE)가 3억4700만 계약을 기록한데 이어 CBOE가 2억3300만 계약을 기록했다.
또 개별주식 옵션과 선물 거래량 상위 10개 거래소 가운데 미국 거래소가 5개를 차지하는 등 개별주식옵션 시장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65%에 달한다.

선물협회는 미국 거래소들이 개별주식선물·옵션에 강세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 미국 거래소들간 치열한 경쟁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미 선물협회 관계자는 “미국은 현재 ISE, CBOE 등 6개의 거래소가 개별주식옵션을 상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경쟁이 거래 증가의 힘이 되고 있다”면서 “전자거래와 계좌운용의 꾸준한 개선으로 거래소와 투자자의 영업과 거래비용을 낮춘 것도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seilee@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