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의 대표적인 휴양지인 센토사섬 동남쪽 해안가에 다다르면 분주한 공사현장을 볼 수 있다. 쌍용건설이 2006년 2월 수주한 ‘오션 프론트’ 아파트 공사 현장이다. 공사비가 8100만달러에 이르는 이 공사현장은 일반 아파트와 달리 디자인을 차별화하고 작은 부분까지 친환경기술을 적용해 ‘7성급 아파트’라는 별칭까지 붙여졌다.
■세계적 수준 ‘7성급’ 아파트
오션프론트 아파트는 지상 11∼15층 5개동에 264가구로 지어지는 고급형 아파트다. 소규모인데도 탁월한 디자인과 에너지 절약형 설계로 인해 해외 고급형 아파트 건축의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300가구 미만의 아파트는 5∼6개 정도의 평면이 제공된다. 그러나 오션프론트는 50여가지 다양한 평면을 도입해 위치에 따라 조망권을 확보한 것은 물론 디자인도 각각 다르게 설계됐다. 특히 760㎡의 펜트하우스는 개인용 수영장과 바비큐 파티장을 갖추고 있어 분양 당시부터 호응이 높았다. 현재 가격은 웃돈이 10억원가량 붙어 시가는 53억원을 넘는다.
이 고급형 아파트는 입찰부터 ‘디자인 앤 빌드’ 방식으로 진행됐다. 디자인 앤 빌드 방식은 건설사가 발주공사 기획단계부터 설계에 참여해 공사 금액을 산정한 후 입찰을 통과해 시공까지 담당하게 된다.
이 때문에 우수한 설계능력을 갖춘 회사가 수주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된다. 2006년 2월 입찰 당시 일본의 시미즈·가지마, 프랑스의 드라가지, 싱가포르의 워헙 등 유수의 건설업체들이 참여해 팽팽한 경합을 벌인 바 있다.
오션프론트 현장에서 근무하는 한승표 차장은 “현재 25%가량 공정이 진행됐지만 기존 아파트와 차별화한 디자인과 첨단 설계로 주변 건설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2009년 3월 완공되면 고급형 아파트 건축의 랜드마크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친환경설계와 첨단설비의 만남
이 아파트 건설현장은 지난해 5월 10일 싱가포르 래플즈시티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2007 싱가포르 건설대상’ 시상식에서 ‘BCA 그린마크 플래티넘’ 인증을 받았다.
이 인증은 싱가포르 건설청이 인정하는 친환경 등급 중 최상급이다. BCA그린마크는 건축물의 에너지와 절수 효율, 건물 운영, 실내 거주환경, 혁신성 등을 종합 평가해 플래티넘, 골드 플러스, 골드, 일반 등 4개 등급의 인증을 부여한다.
오션프론트 아파트는 옥상에 수영장과 정원을 도입하고 각 발코니에 화단을 조성했다. 또 빛 투과율은 높이고 열 전도율은 낮춘 오피스용 첨단 특수유리를 사용해 건물 온도를 획기적으로 낮췄다.
에너지 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전력사용도 최소화시켰다. 곳곳에 설치되는 폐쇄회로TV(CCTV)는 태양열로 전력을 얻는다. 절전형 조명과 에어컨, 하수와 우수를 정화해 재활용할 수 있는 중수 처리시설, 지하주차장 일산화탄소 감지 센서와 자동 환기팬 등 각종 첨단 시스템이 도입된다. 기존 수목을 활용한 녹지공간 등 조경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발주처측이 싱가포르에서만 33건에 30억달러의 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쌍용건설의 고급건축 시공능력을 인정해 수주가 가능했다”면서 “오션프론트 아파트 건설로 향후 해외에서의 고급건축 수주에 더욱 탄력을 받게됐다”고 말했다.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사진설명=쌍용건설이 싱가포르 센토사섬에 짓고 있는 초고급 아파트 '오션프론트'는 가구별 조망을 고려한 설계와 친환경 첨단 설비 도입으로 세계 고급 주택건설 시장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션프론트’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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