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환승센터에서 중소기업진흥공단을 거쳐 증권선물거래소로 이어지는 왕복 8차선 ‘증권길’ 일부가 수개월째 통제돼 출퇴근 차량 운전자 등의 원성이 높다.
증권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 공사현장 주변 도로 지반이 지난해 9월 폭우로 무너진 뒤 해를 넘기고서도 복구공사가 마무리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9일 국제금융센터 시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해 9월 19일 오후 8시 50분께 여의도동 23번지 국제금융 공사현장과 맞닿은 2차선 도로가 폭 15m, 길이 36m, 깊이 39m가량 내려앉았다.
사고가 나자 해당 업체 측은 흙으로 침하된 구덩이를 흙으로 채우는 ‘되메우기’ 작업을 나섰으며 서울시를 비롯한 관계 기관도 파열된 상수도관과 끊긴 전선 복구 작업에 벌였다.
하지만 사고 복구에 들어간 지 3개월이 넘었는데도 왕복 8차선 가운데 편도 4차선은 차량 운행이 여전히 제한되고 있으며 시민들의 보행 길도 막혀 있다.
이 때문에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여의도환승센터 방향으로 운행하는 차량들은 먼 길을 돌아가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고 출퇴근 차량들이 다른 도로로 몰리면서 극심한 교통체증도 유발하고 있다.
시공사 측은 무너진 부분에 시멘트를 채우는 등 지반보강 공사를 1월 말까지 마친다는 계획이지만 상황에 따라 연장도 가능해 시민 불편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사고 당시 국제금융센터 개발사인 AIG코리아 부동산개발과 시공사 측은 “지반 붕괴가 추가로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강화하고 있으며 조속한 시일 내에 복구를 끝내겠다”고 밝혔었다.
증권길 인근 직장에 다니는 조모씨(31·여)는 “하루 이틀도 아니고 사고가 언제 났는데 아직까지 도로를 막고 있느냐”며 “실제 완벽한 안전을 위해 통제하고 있는지 의심이 들 정도”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시공사 관계자는 “도로 점용허가를 받아 공사를 하고 있으며 되메우기 작업은 끝났으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공사기 때문에 (공사가) 길어질 수도 있다”며 “사고로 공사가 중단됐던 부분도 오랜 작업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현재 여의도를 운행하는 버스 노선은 서울 순환·지선·간선·광역 및 경기도·인천 노선 포함해 모두 50여개이며 이 가운데 20여개 노선이 통제구간을 경유한다.
/jjw@fnnews.com 정지우기자
■사진설명=지난해 9월 폭우로 무너진 뒤 여전히 교통이 통제되고 있는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 신축현장 인근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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