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화된 경제지표로 인해 부진한 미국 증시와 비교해 볼 때 우리 증시의 모습은 상당히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옵션만기에 따른 일시적인 수급 부담이 있었지만 우려감은 해소됐다. 오히려 프로그램 매도 부담에서 벗어남과 함께 1800선에 대한 지지력 강화는 시장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했던 요소들에 대해 긴장감을 떨어뜨리게 한 것이 사실이다.
지금 국내 주가는 미국의 사정과 비교해 보면 의아할 정도로 강하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미국의 경우 시장이 불안정할수록 빠르고 적극적인 금융정책을 통해 시장 안정화를 꾀할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이것이 시장에는 희망을 가져다 주는 요소이기도 하다.
이번 달 말로 예정되어 있는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는데 0.25%포인트 인하론과 0.5%포인트 인하론이 상충하고 있다. 일단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에 0.5%포인트를 인하하면 호재이고 0.25%포인트를 내리면 경제부진에 대한 우려감이 줄어들 수 있다. 이는 곧 시장에서 현 상황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수그러들 수 있는 요인을 제공하고 또 미국의 부진에 대한 일방적인 우려도 어느 정도 종식시킬 수 있다.
이번 주 우리 증시를 보면 1800선의 지지력은 인정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일시적으로 1800선을 이탈하기도 했지만 꾸준한 복원력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 비추어 보면 1800선은 주식을 사기에 부담스러운 수준이 아니며 1800선을 하향 이탈할 경우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조정에 대한 우려보다는 조정시 매수 시점을 탐색하는 것이 유효해 보인다.
옵션만기일을 보내면서 수급에 대한 부담도 덜어냈고 청산된 프로그램 매물은 다시 프로그램 매수를 통해 수급에 우호세력으로 전환될 수 있는 만큼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된 셈이다.
다만 업종별로 부침이 심해 시장을 선도하는 섹터나 기업이 없다는 점에서 시장 대응이 쉽지 않지만 오히려 다양한 업종이 고르게 지수 방어에 도움을 주는 것은 현시점에서 다행스러운 일이다. 어쨌든 지금은 불안한 대외변수에서 지수가 하방경직성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다. 하방경직성이 확보돼야 향후 수익을 도모하는 전략을 설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지금 시점에서는 지난해 4·4분기 실적을 통한 업종 및 종목별 스크린이 필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조선, 철강, 건설업에 대한 관심을 갖는 것이 유효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대투증권 서동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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