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는 이동관 대변인은 11일 “인수위에서 대화록을 본 사람은 3명 뿐이다. 3명 가운데 2명이 국정원에서 파견 나온 인원”이라며 “국가정보원 측에서 대화록이 흘러나갔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정원 파견 직원 2명은(전문위원1명, 실무위원1명) 인수위의 184명 명단에 포함돼 있었던 인수위 인원임이 확인됐다. 즉, 문제가 터지자 인수위 인원을 국정원 파견 직원이라고 해명하며 책임을 국정원에 떠넘기려 했다는 것.
유출된 대화록은 인수위가 지난 8일 국정원으로부터 받은 문건과 같은 것임이 확인됐다.
국정원의 감찰 결과가 인수위 쪽에서 흘러 나간 것으로 판명날 경우 인수위는 다시 보안 문제로 여론의 도마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인수위는 최근 정부조직 개편안 등 주요 정보가 언론에 실시간으로 보도되는 등 보안문제에 취약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때문에 인수위 관계자 일부는 자신들의 통화기록을 조회해도 좋다는 ‘개인정보 조사 동의서’에 서명하는 일도 있었다. 내부 입단속을 철저히 한 후 다시 터져나온 대화록 유출 사건은 인수위의 보안의식에 근본적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또 인수위는 문건 유출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적은 ‘비문이 아니라 평문이었다는 점’, ‘대외비 도장이 문건에 찍혀있지 않았다’는 점 등을 강조했다. 이는 국정원 측이 뭔가를 실수했음을 강조하려는 인수위 측의 의도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국가정보원은 할말이 있다고 해도 반박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속앓이만 하고 있다. 차기 국가권력의 핵심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국정원을 지목한 이상 입은 있으되 말은 하기 어려운 것이 국정원이다. 이같은 내부 분위기를 반영하듯 국정원 관계자는 “억울한 부분이 있기는 하다”면서도 “현재 내부 감찰이 진행중인 사안이라 뭐라고 얘기하기는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hong@fnnews.com 홍석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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