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 국내 반도체 재료시장은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향후에도 지속적인 발전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반도체 회사의 나노공정도입이 본격화되면서 반도체 공정기술은 저전력, 미세화, 고속화 등으로 집중되며 더욱 다양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벤처기업인 디엔에프(대표 김명운·www.dnfsolution.com)는 국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의 혁신적인 발전에 이바지하며 반도체 재료시장을 개척하는 유망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디엔에프는 반도체 제조 공정인 화학기상증착(CVD) 및 원자층증착(ALD) 공정에 사용되는 전구체 재료를 연구개발, 생산, 납품 등을 전문으로 하는 첨단소재 재료기업이다.
■첨단 반도체 재료기업으로 우뚝 성장
김명운 대표는 “설계기술부터 합성기술, 정제기술까지 일괄 시스템을 보유하면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장비업체와 공동개발 프로젝트 수행으로 공신력을 확보하는 등 국내 선도업체로서의 지위를 굳히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1년 1월 설립된 디엔에프는 KAIST 신기술창업지원센터에 입주하며 본격적인 출발을 했다. 김 대표는 자본금 부족, 투자여건 미비 등 설립 초기 어려움이 있었지만 독자적인 기술 확보와 꾸준한 연구만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신념으로 연구에 매진했다.
이후 3년여의 연구 끝에 지난 2003년 ‘화합물 반도체용 MOCVD 소스’ 과제를 수행하며 반도체 소재용의 고순도 전자재료 화학소재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더불어 이 시기에 대전 문평동 소재의 3공단 내에 본사 및 공장을 이전함으로써 다양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기틀을 갖추게 됐다.
디엔에프는 지난 2005년 10월 삼성전자와 함께 알루미늄 화학기상증착(AI CVD) 전구체를 공동개발하면서 본격적인 반도체 재료시장의 진입을 선언했다. AI CVD 전구체를 삼성전자에 독점으로 공급하면서 매출액이 지난 2005년 45억원에서 지난 2006년 144억으로 급성장했다. 지난해 2·4분기부터는 하이닉스로 매출처를 다변화하는 등 첨단 반도체 재료기업으로 지위를 굳히고 있다.
또한 최근에 코스닥에 상장되며 ‘작지만 강한 파워’를 유감없이 발휘하기도 했다. 과학기술부 선정 첨단기술기업으로 지정되며 실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김 대표는 “매년 매출액의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했다”면서 “반도체 재료는 소모성이고 장비의 특성에 따라 재료가 다르기 때문에 일단 제품공급이 시작되면 매출발생 실적은 안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디엔에프의 주력제품인 AI CVD 전구체는 플래시 메모리와 첨단 나노급 D램 양산 공정에 사용되는 핵심소재로 기존 제품의 낮은 열 안정성을 개선하고 생산성 저하요인을 원천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회사측은 국내외적으로 유일하게 개발·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던 전구체를 국산화시키며 반도체 산업에 큰 변화를 일으켰다. 경제성 증가는 물론 생산비 절감 효과 및 생산성 향상 등 큰 성과를 거뒀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꿈을 이루는 기업, 꿈을 나누는 기업
‘적극적인 연구개발 없이 기업의 미래는 없다.’
디엔에프는 향후 제품군을 다각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 중이다. 이미 세계적인 칩메이커와 공동개발이 완료돼 양산화 시점을 기다리고 있는 제품군만 해도 서너 개를 보유 중일 만큼 철저한 연구중심 기업이다.
디엔에프는 자사상품인 ACL, High-K, SOD 등 다양한 제품군을 순차적으로 론칭하며 사업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박막재료의 제품군을 다각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숙성기간을 거친 10여가지의 후속제품이 내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출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엔에프는 지난해 10월 제1공장 개축, 울산공장 준공에 맞춰 신규 제품을 본격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창립 이후부터 유지해 온 30%의 연구인력 비율을 증대시킨다는 전략도 가지고 있다. 최근 인근 부지를 매입하며 제3공장을 구축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김 대표는 “과감한 설비 투자와 꾸준한 연구 개발투자로 지속적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키우기 위해 적극적으로 인프라 구축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리딩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해외진출 준비도 서두르고 있다. 현재 디엔에프는 해외법인이 없지만 지역마다 대리점을 내세워 마케팅을 지원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칩메이커와 장비개발에 관한 공동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중국, 대만, 일본, 미국 등 여러 국가에 신규제품을 올해부터 공급할 계획도 갖고 있다.
/why@fnnews.com 이재설기자
■사진설명=반도체 재료기업인 디엔에프는 AI CVD 전구체를 주력상품으로 생산하고 있다. AI CVD 전구체는 플래시 메모리와 첨단 나노급 D랩 양산 공정에 사용되는 핵심소재로 기존 제품의 낮은 열안정성을 개선하고 생산성 저하요인을 원천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이 회사 직원들이 대전 문평동 공장에서 AI CVD 전구체 제품에 대한 품질검사를 하고 있다.(위사진) 디엔에프가 개발한 제품들.(아래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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