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들이 고가 차량에 대한 사고 위험성을 부풀려 수백억원의 이득을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최근 6년 새 운전자들이 가입하는 자동차보험 평균 대물담보 가입금액이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제차 등 고가의 차량과 사고에 대비해 대물담보를 늘린 탓이다. 대물담보 금액별 비중을 보면 2001년 3월 기준 2000만원 71.5%, 3000만원 25.8%, 5000만원 0.9%,1억원 이상 1.8%로 대부분 3000만원 미만이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말 기준 1000만원 2.8%, 2000만원 3.6%,3000만원 23.2%, 5000만원 13.4%, 1억원 이상 57%로 바뀌었다.
이로 인해 평균대물가입금액도 같은 기간 2428만원에서 7164만원으로 올랐다. 이는 손보사들이 사고 위험을 과대하게 부풀렸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의 수익악화를 만회하려한 의도로 보인다고 말하고 있다.
지난 2006회계연도 대물사고 현황을 보면 전체 206만5293건의 대물사고건 중 5000만원 초과 사고는 27건으로 전체 사고 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1%도 채 안된다. 50만원 이하 사고가 120만4138건으로 58.3%를 차지한다. 또 500만원 이하 사고가 전체 중 99%이고 3000만원 이하 사고도 99.9%이다. 따라서 보상한도 3000만원에만 가입해도 보장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일부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가입 고객들로 하여금 외제차 대물담보 가입을 권하고 있다. 보상한도를 1억원으로 늘린다 해도 추가 보험료는 고작 1만∼2만원에 그친다며 이의 가입을 권유하고 있다. 이를 자동차보험 가입 고객 1500만명으로 추정하면 고액 담보 가입으로 들어온 수백억원의 보험료가 손보사로 고스란히 들어가게 된다는 설명이다. 사고 가능성이 희박한 데도 마치 일반적인 사고처럼 과장되게 부풀려 이익을 취하고 있는 셈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사실 교통사고가 나도 대부분 50만원 미만이고 300만원을 넘는 대물사고도 거의 없다”며 “충분한 보장을 위해 고액 가입을 권하고 있지만 이를 일반화해 영업에 이용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toadk@fnnews.com 김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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