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시장이 다시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다.
고유가와 국제 원자재 상승 등이 국내 물가에 본격 반영되면서 중산층은 물론 부자들까지도 지갑을 닫아 백화점의 매출 성장세가 꺾였다.
14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끝난 주요 백화점들의 신년 정기세일(1월 4∼13일) 실적을 집계한 결과 평균 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겨울 정기세일 이후 두차례 연속 한자릿수 성장에 그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신년 정기세일 동안 기록한 매출은 전년 세일 동기(1월 5∼14일) 대비 5% 신장에 그쳤다.
지난해 7월 여름 정기세일의 경우 전년 동기 세일 대비 성장폭이 11.8%, 10월 가을 세일은 17%로 소비가 되살아났지만 12월 송년 세일 5.7%로 성장세가 꺾인 이후 또다시 성장률이 둔화됐다.
상품군별로는 장신잡화 16%, 화장품 18%, 멀티캐주얼 12% 등 잡화류와 화장품은 다소 증가했지만 겨울 세일의 최대 매출 품목인 의류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현대백화점은 1월 신년 정기세일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7.1% 성장했지만 지난해 7월 여름 정기세일 이후 신장률로는 최하 수준이다.
지난해 7월 여름 세일 8.7%, 10월 가을 세일은 12%까지 신장했다. 이후 12월 송년 세일에는 9%대로 다소 주춤하고 신년 정기세일은 7%대에 머물렀다.
신세계백화점은 전년 대비 10.3%(죽전점 제외) 신장률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여름 정기세일 이후 성장률에 비하면 미비한 실적이다.
지난해 7월 여름 정기세일의 경우 10.4%, 10월 가을 세일 12.5%, 12월 겨울 세일 9.9%로 성장했다. 그러나 실제 신세계의 몇몇 점포들이 오픈한 지 3년이 되면서 본격적인 매출이 일어나는 시점에 비해 긍정적인 상황은 아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신년 정기세일이 전년 대비 6% 증가하는데 그쳐 전반적으로 위축된 시장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갤러리아의 주요 매출 볼륨인 명품 잡화와 명품 여성의류의 매출 또한 둔화되면서 전체적인 명품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겨울답지 않은 따뜻한 날씨 속에 여성, 남성 의류가 전년 대비 2% 소폭 신장한데 이어 겨울 시즌 상품인 모피와 스카프 등은 전년 대비 각각 13%, 5% 역신장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들어 소비심리가 서서히 살아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다시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물가 상승과 고유가 등의 요인으로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shower@fnnews.com 이성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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