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에이션 매력 최고, 낙폭과대주 매수해볼까.’
올들어 미국발 악재에 국내 증시가 흔들리면서 주가는 지난 여름 수준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코스피지수는 전 고점인 2064이후 16.52%나 하락했다. 그러나 개미들이 최근 쇼크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보유중인 개별 종목들이 지수 하락률을 뛰어 넘어 ‘폭락’ 수준에 가깝게 주가가 빠졌기 때문이다.
증시전문가들은 단기 낙폭으로는 과대하다며 실적 호전주의 경우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1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최고점인 2064를 찍었던 지난 10월 31일 이후 주가가 30% 이상 급락한 종목은 모두 100개나 됐다.
코스피시장에서는 마이크로닉스 하락률이 70.42%로 최고를 기록했다. 코스피 200지수에 편입된 종목 중에서 최대낙폭주는 금호석유화학으로 -52.82%를 기록했다.
■산이 높아 골도 깊었다
낙폭과대주들은 대부분 지난해 급등했던 종목들이다. 매도 주체로 자리매김한 외국인들이 차익실현을 할 수 있는 업종이나 종목 위주로 팔아치우며 주가가 고스란히 하락했다.
특히 조선·운송주와 화학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조선·운송주로는 △대한해운 -46% △현대미포조선 -43% △한진중공업 -43% △삼성중공업 -37%, 화학주는 △금호석유화학 -54% △한화석화 -43% △동양제철화학 -36% △호남석유화학 -35% 등이다.
실적호전과 더불어 사업영역을 확장하며 지난 한 해 최고 400%까지 수익률을 기록했던 STX그룹주도 하락률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STX가 52% 하락했으며 STX엔진 -47%, STX조선이 -45%를 기록했다.
지난해 증시에 새로 선을 보인 새내기주들도 대거 찬바람을 맞았다. 해운주 급등세를 따라갔던 KSS해운이 -65% △STX팬오션 -51% △쉘라인 -40% △효성ITX -38% 등 하반기기업공개(IPO)주들은 대부분 급락했다.
■낙폭 지나쳐도 선별 접근 필요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고 있는 것은 지난해 국내 상장사들의 4·4분기 실적이 양호하다는데 기초한다. 실적에 비해 낙폭이 과했기 때문에 일차적인 매수리스트는 실적호전주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과매도 국면에서 투매에 동참하기보다 반등이 나온다면 일차적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은 펀더멘털 대비 낙폭과대주들을 중심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가 강력한 경기진작책과 금리인하 예고 등 다소나마 호재가 대기하고 있다는 것도 여기에 힘을 실어준다. 오는 30일 미국 연방기준금리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폭이 0.75% 포인트가 될 가능성도 높아지며 월후반으로 갈수록 증시가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리투자증권 박성훈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을 고려할 때 주식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좋아보인다”며 “최근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전기전자(IT)와 자동차주를 비롯해 낙폭과대 우량주 가운데 기관의 매수세가 꾸준한 종목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hug@fnnews.com 안상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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