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MB당선 한달] 주택시장/서울·수도권 집값 ‘오름세’ 뚜렷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1.18 19:21

수정 2014.11.07 14:49



이명박 대통령 당선 후 각종 규제완화로 꽁꽁 얼어붙은 주택시장이 풀릴 것이라는 기대가 팽배했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 당선 한 달째를 맞았어도 시장의 온기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여전히 미분양은 속출하고 있으며, 서울과 수도권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집값은 큰 반등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개발 호재와 규제완화 기대감에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졌다.

18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대통령 선거 이후 한달 간(2007년 12월 15일-2008년 1월 16일)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을 조사한 결과 평균 0.23% 올랐다.



선거전 한달(2007년 11월 17일-2008년 12월 15일)간 상승률(0.08%)에 비해 상승폭이 0.15%포인트 더 높아진 것이다.

경기도 역시 대선 이후 0.15% 상승해 선거전 한달간 상승폭(0.05%)에 비해 0.1%포인트 더 올랐다.

서울 강북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대선 이후 강북구가 1.39%로 가장 많이 올랐고, 노원구(0.87%), 서대문구(0.57%), 금천구(0.55%)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새 정부의 도심개발 활성화 방침에 드림랜드 공원화 등 개발 호재가 겹쳤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강남 및 송파구 아파트값 역시 재건축 용적률 상향조정 및 소형평형 의무비율 완화 등 규제완화 기대감을 타고 오름세로 돌아섰다. 지난 한해 동안 1.48% 하락했던 강남구는 대선 이후 0.74% 올랐고, 지난해 8.33% 떨어졌던 송파구 아파트값도 0.18% 상승했다. 실제 대선전 4억5000만∼4억7000만원 선을 유지하던 서울 강남 개포동 주공2단지 26㎡는 대선 후 4억7000만∼5억원으로 상승했다.

스피드뱅크 김은경 팀장은 “대선 이후 규제완화 기대감과 함께 주택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시각에 가격이 일부 올랐다”며 “앞으로 대운하 건설과 재건축, 부동산 세금의 규제완화 여부에 따라 부동산 시장은 출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선 후 규제완화 기대감에도 신규분양 시장은 여전히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분양시장을 옥죄는 분양권 전매제한과 분양가 상한제, 대출규제 등은 당분간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올 초 분양했던 고양 덕이지구에선 청약 1∼3위 순위에서 43개 주택형 가운데 12개 주택형만 순위내 청약을 마쳤다. 청약 1∼2순위에서는 단 한개 주택형만 청약을 마쳤을 뿐이다. 총 4872가구의 대단지로 주거 환경은 좋았지만 청약 경쟁률은 0.44대 1로 초라했다.
특별공급분에 분양을 신청한 사람은 단 2명에 불과했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 신규분양 시장도 살아날 것이라는 당초 기대와는 어긋나는 결과였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신규 분양시장의 경우 전매, 대출규제 등 규제가 구체화되지 않아 지난해와 같은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며 “상반기까지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는 비싼 아파트가 계속 분양될 것으로 보여 사정은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victoria@fnnews.com 이경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