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美 재계 대표하는 ‘프로-코리안’] 태미 오버비 대표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1.20 17:39

수정 2014.11.07 14:47



“혹시, 프로-코리안(Pro-Korean)이세요?”

태미 오버비 주한 미국상공회의소(AMCHAM) 대표는 친한파라는 영어식 의미인 ‘프로-코리안’이 아니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오버비 대표는 미국인이지만 한국인의 미국 비자면제 문제를 지난 10여년 동안 미국 의회와 정부에 꾸준히 제기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한국인이 미국 비자를 면제받도록 하기 위해 미국 의원들을 상대로 편지 보내기 등 각종 캠페인을 진행해 왔다.

또 지난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앞두고는 워싱턴과 뉴욕에서 미국 정부의 FTA 체결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중년의 여장부 오버비 대표는 이처럼 한국에서 20여년간 머물면서 양국간 우호증진 노력에 대한 보답으로 지난해 4월 ‘서울 명예시민’ 표창을 받았다.

또 외국인으론 드물게 대통령 표창(2001)과 동탑산업훈장(2004)까지 받았다.

오버비 대표는 주한미군에서 군무원으로 근무하는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20년 전에 한국 땅에 처음 발을 내디뎠다. 그 길로 바로 한국의 매력에 푹 빠져 들었다. 그의 여동생은 한국인과 결혼했다. 오버비 대표는 된장찌개 등 한국음식도 대부분 가리지 않고 즐겨 먹는다. 또 소주도 한 병 반 정도는 거뜬히 마신다. 겉모습만 미국인이지 속 알맹이는 한국인이나 다름없다.

그래선지 오버비 대표는 한국의 문화를 이해하는 미국 아줌마로 행동하길 더 좋아한다.

오버비 대표는 지난 16일 주한 미국상의 신년 간담회장에서도 한국식 예절에 대한 깊은 배려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오버비 대표는 오랜 한국 생활에도 한국말이 여전히 서툴러 영어로만 이야기한다.

그는 한국에선 인간 관계와 위계질서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취미 생활로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 타기를 좋아하는 오버비 대표의 자유로운 사고를 이해하지 못하는 한국인들도 그동안 많았다. 그런 오버비 대표에게 최근 새로운 문화적인 충격사건이 발생했다. 문화 충격의 주인공은 바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었다.


이 당선인은 주한 미국 기업인들과 공식만찬에서 투자유치 등에 힘써달라는 프레젠테이션을 능숙한 영어로 진행한 것이었다.

오버비 대표는 그동안 한국의 대통령들은 국외에서는 몰라도 국내 공식 만찬에선 모두 한국말로만 대화를 나누는 것이 관례인 줄만 알고 있었다.


이로 인해 오버비 대표는 왠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향후 한·미 경제협력 강화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김경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