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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GM 미래자동차 개발참여 한국인 배홍상씨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1.20 18:15

수정 2014.11.07 14:47



【디트로이트(미국)=조영신기자】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시에 위치한 GM테크 센터에 세계 각국에서 온 기자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무인주행이 가능한 자동차 ‘보스(Boss)’를 보기 위해서다.

보스는 지난해 12월 미국 국방부가 후원하고 미국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개최한 ‘도심지 무인 주행 경영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스스로 움직이는 차다. 이 차는 96.7㎞의 시내코스를 6시간 내에 주행, 참가했던 35개 무인주행 자동차를 모두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전 세계 기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무인주행자동차 시연회에는 래리 번즈 GM 연구개발(R&D) 및 전략기획 담당 부사장 등 GM 기술진들이 대거 나와 직접 설명회를 가졌다.



GM 기술진 가운데 눈에 띄는 한국인이 있었다. 배홍상 연구원(35)이 최첨단 자동차, 미래의 자동차의 대명사인 보스 개발에 참여한 것이다.

배 연구원은 미국 버클리대학(학사)과 스탠퍼드대학(박사)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후 3년 전 GM에 입사했다. 무인차 개발팀에는 1년 반 전에 참여했다.

그가 보스 개발 프로젝트에서 맡은 분야는 차량의 가속 및 감속, 스티어링 변화 등 차량 컨트롤 및 자동화 시스템 부문. 그는 “보스의 경우 360도 전체를 레이더로 감지하고 있어 사람보다 반응 속도가 빠르다”고 한국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그는 “GM이 무인 주행 자동차 개발에 뛰어든 것은 차량 추돌 사고를 방지하고 교통 혼잡을 최소화하는 등의 혜택을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라며 “앞으로 군사용이나 다른 목적으로도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인차가 전자파 등에 노출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해 그는 “대회 당일 보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는데 원인을 파악해 보니 대회장 내 대형 전광판 전자파 영향으로 판명됐다”며 “전자파 등 예기치 못한 문제 등이 앞으로 남은 과제”라고 소개했다.

그는 “GM은 지난해 무인 주행 경연대회 참가를 계기로 각 부문별로 진행돼 왔던 GM의 무인 주행 자동차 개발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하는 기초를 마련했다”며 “오는 2020년께 무인차가 상용화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배 연구원은 “자신을 포함해 현재 GM의 연구소 내 선행기술(미래기술) 개발에는 한국인 2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fncho@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