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 때문이다.”
“무슨 소리, 순전히 완도산 전복의 힘이다.”
올 시즌 들어 부쩍 늘어난 ‘한국산 탱크’ 최경주(38·나이키골프)의 장타 배경을 놓고 때아닌 논공행상(?)이 벌어지고 있다. ‘식신’으로 불릴 만큼 먹성이 좋은 최경주에게 있어 홍삼이든 전복이든 체력 보완에 도움이 된 것만은 분명하다. 지난해 8월에 한국인삼공사 정관장과 광고모델 계약을 체결한 최경주는 광복절을 기점으로 모델로서 전파매체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CF가 이렇듯 이른바 ‘대박’을 터뜨리자 한국인삼공사측은 그해 10월에 최경주를 정관장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당시 위촉식에서 최경주는 “요즘 비거리가 떨어져 고민인데 홍삼이 상당한 도움이 될 것 같다”며 홍삼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최경주는 광고 계약 직후부터 한국인삼공사의 ‘천삼(프리미엄급 홍삼)’을 장복하고 있다. 한국인삼공사측은 “그 효험은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두번째 대회인 소니오픈 우승으로 충분히 입증되었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공사측은 설날을 전후해 최경주 우승 기념 고객사은 행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공사측의 한 관계자는 “올 시즌 7월부터 PGA투어가 도핑테스트를 실시한다고 하는데 홍삼은 안전성이 이미 검증된 상태”라며 일부의 우려를 일축했다.
또 하나 최경주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은 자신의 고향 특산물인 전남 완도산 전복이다. 최경주는 지난해 말 완도의 최경주 공원에서 있었던 군민 환영행사에 참석해 “완도 굿샷 전복, 믿을 수 있는 최고의 맛”이라며 행사에 참석한 외빈들을 향해 한껏 자랑을 늘어 놓았다. 그 뒤부터 완도산 전복 앞에는 ‘굿샷’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게 됐다. 최경주는 “고향 방문 때는 말할 것도 없고 미국에서도 고향에서 공수돼 온 전복을 즐겨 먹었다”며 전복이 파워의 근원임을 내비쳤다. 현재 완도군에는 3000여 가구가 전복을 양식하고 있는데 그 판매를 전담하는 ‘전사마(전복을 사랑하는 마을)’의 책임자는 공교롭게도 최경주의 ‘영원한 스승’인 추강래씨(54)가 맡고 있다.
최경주가 ‘굿샷 전복’의 홍보대사를 자임하고 나선 것은 완도군 향토 사학자 겸 사업가인 추씨로부터 “필리핀산 전복의 대거 유입으로 가격이 폭락해 전복 양식에 올인했던 젊은이들이 대거 고향을 떠나게 됐다”는 말을 듣고부터서다. 그 후 최경주는 완도산 전복의 홍보에 발벗고 나서겠다고 약속을 했다. 한 술 더떠 최경주는 “나를 돈버는 일에 적극 활용해도 된다”며 전복 마케팅에 자신의 초상권 사용도 허용했다. 추씨를 비롯한 11명의 완도군민들이 최경주의 초청으로 지난 7일 끝난 소니오픈 참관을 하고 돌아왔다. 하와이행에 앞서 추강래씨는 “이번에도 전복을 갖고 간다”며 “고향 전복과 우리의 응원에 힘입어 반드시 우승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추씨의 호언은 놀랍게도 적중해 최경주는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는 완도산 굿샷 전복과 한국 홍삼의 승리이기도 하다.
/golf@fnnews.com 정대균기자
■사진설명=최경주가 모델로 등장한 한국인삼공사의 정관장 홍삼 CF. 최경주는 이 광고에서 한국 인삼의 효능을 국내외에 널리 알렸다(왼쪽사진). 최경주가 자신의 고향인 전남 완도의 특산물 전복을 홍보하기 위해 제작한 '완도 굿샷 전복' 홍보 전단지. 완도에서 전복을 공수해와 미국에서도 즐겨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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