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여자월드컵골프대회가 ‘복병’ 필리핀이 우승한 가운데 20일밤(한국시간) 열전 사흘간의 막을 내렸다. 사상 첫 우승을 노리고 KLPGA투어 원투 펀치인 신지애(20·하이마트)와 지은희(22)를 대표로 출전시켰던 한국팀은 2005년에 이어 또 다시 아쉬운 준우승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중국의 정치적 입김으로 스포츠의 순수성이 훼손됨으로써 대회 창설 취지가 변색됐다는 평가를 면하지 못하게 됐다. 대회 최종 라운드 리더보드를 보면 20개 출전국 중 유일하게 대만의 국기가 실리지 않은 것이 그 이유다.
로이터 통신은 이는 중국의 요구를 대회조직위가 받아들임으로써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대신 대만팀은 스코어보드와 유니폼에 ‘대만(타이완)’이라는 영문 표기를 인쇄하는 것을 허용 받았다. 참고로 남아공은 대만을 독립국으로 인정하지 않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또한 중국은 각종 국제대회서 대만 국기가 게양되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조직위의 결정에 대해 대만 선수들은 “우리는 단지 골프 경기를 하러 왔을 뿐이다”며 골프대회가 정치적으로 변질되는 것에 몹시 흥분했다고 스프래틀리는 전했다. 그는 대만 선수들이 감정적으로는 자신들의 국기가 게양된 상태에서 경기를 갖길 원했지만 조직위의 결정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듣고난 뒤 그 절충안을 받아 들이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조직위의 초청에 의해 이번 대회에 처녀 출전한 중국은 13위에 랭크된 반면 웨이 연 지에와 LPGA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에이미 훙으로 팀을 구성한 대만은 일본과 함께 공동 3위를 기록했다. 대만의 여자월드컵대회 출전은 이번이 세 번째다.
/정대균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