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감기후유증 피부질환 ‘주의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1.21 16:39

수정 2014.11.07 14:42



30대 직장인 홍모씨는 최근 감기 몸살을 심하게 앓고 난 후 피부병에 시달렸다. 감기가 낫자 정강이 부위에 붉은색 반점이 생긴 것. 문제는 그 자리를 손으로 누르면 통증까지 동반된다는 것이다.

홍씨처럼 감기 후 피부병을 앓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지미안피부과 김경호 원장은 21일 “겨울 감기 후 발생한 피부 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며 “겨울은 찬바람과 건조한 공기로 피부건강이 좋지 않은 시기인데다 감기 바이러스가 면역력을 떨어뜨려 피부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고 말했다. 감기 후 발생할 수 있는 피부 질환은 결절 홍반, 장미색 비강진, 아나필락시양 자반증, 적상 건선 등이다.



■붉은색 반점 결절 홍반

주로 정강이 양쪽에 결절이 생기는 것으로 젊은 여성에게 쉽게 발견된다. 결절은 지름 1∼5㎝가량의 반점 형태로 나타나고 밝은 자주색이나 적색을 띠며 반짝거린다. 다리의 다른 부위나 엉덩이 쪽으로 번지며 드물게 얼굴까지 올라오는 경우도 있다. 정강이 부분을 누르면 매우 아픈 것이 특징이다.

또 무릎 관절통이나 근육통, 발열, 부종 등 증상을 동반한다. 원인은 감기 바이러스가 면역체계를 약화시켜 염증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대개 몇 주 후면 사라지는데 결절이 있던 자리가 멍든 것처럼 보인다.

결절 홍반이 발생하면 안정을 취해야 한다. 결절이 사라지기 시작할 때까지 다리를 높게 올리고 누워 쉬도록 한다. 부기를 줄이기 위해 소염제나 코르티코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환자는 4∼8주 후면 증상이 호전되지만 재발할 가능성도 높다.

■장미색 비강진

장미색 비강진은 피부과 전문의들이 흔히 ‘피부 감기’라고 부른다. 2∼6㎝ 정도 나뭇잎 모양의 붉은 반점이 몸에 한두 개 나타났다가 1∼2주일 후 저절로 없어진 뒤 다시 발생해 온몸으로 번진다. 재발할 때는 1∼2㎝ 정도 작은 달걀 모양의 분홍색 반점도 동반된다.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발생할 수 있다. 몸통과 팔, 허벅지에 잘 생기고 드물게 손이나 발, 두피에도 발생한다. 간혹 가려움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대개 6주 이내에 증상이 호전되지만 수개월이나 치료 후 재발하기도 한다.

예방법은 외출 뒤 손을 깨끗이 씻는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면 된다. 심한 운동을 하거나 뜨거운 물에 목욕을 하면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목욕할 때 자극을 주면 번질 수 있으므로 가벼운 샤워만 하는 것이 좋다. 흉터가 잘 생기지 않지만 피부가 짙은 사람일수록 검은 반점이 오래갈 수 있다.

치료할 때 연고 처방이 많지만 가려운 증상이 있으면 복용약도 함께 처방한다. 심하면 항히스타민제를 투여하거나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바르기도 한다. 또 자외선 B를 이용한 광선치료도 병행한다.

■아나필락시양 자반증

아나필락시양 자반증은 혈관에 염증이 생겨 다리에 자반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감기를 앓은 후 중력에 의해 피가 몰리는 다리에 집중되며 고춧가루를 뿌려놓은 듯한 출혈성 반점이 양쪽 다리에 대칭적으로 생기는 게 특징이다. 주로 10세 이하 아이에게 발병한다. 여아보다 남아에게 2배 정도 많이 나타난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감기에 걸린 후 발병하는 경우가 많아 감기와 연관성이 거론된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 2주 정도 지나면 자연적으로 없어진다. 하지만 전신증상과 함께 복통이나 관절통 증세를 동반한다. 심하면 위장관 출혈을 일으켜 극심한 복통을 유발한다. 치료를 받으면 수주 내에 사라진다. 주로 스테로이드 계열의 약물로 치료하며 복통의 경감, 관절통 완화 등 효과를 볼 수 있다.

■은백색 반점 적상 건선

적상 건선은 지름 2∼5㎜ 정도 작은 물방울 크기 반점이 온몸으로 빠르게 퍼지는 질환이다. 은백색 비늘로 덮여 있으며 주로 어린이와 청소년층에서 발생한다. 감기 후 2∼3주 내에 발생하기 시작해 서서히 전신으로 번진다. 일부에서 건선으로 진행될 수 있다. 심하지 않으면 스테로이드 연고와 비타민 D연고를 바르면 낫는다. 치료 부위가 넓다면 광선 치료나 약을 복용한다.

/pompom@fnnews 정명진기자

■사진설명=감기 몸살을 심하게 앓고 난 후 발생하는 피부병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일명 '피부감기'에 걸리면 전문 피부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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