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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불안..기업 유상증자 ‘빨간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1.24 22:21

수정 2014.11.07 14:18

주가가 급락하면서 기업들의 자금조달을 위한 유상증자에 빨간 불이 켜졌다. 1900선 안팎에서 움직이던 주가가 1600선까지 수직 낙하하면서 유상증자 금액이 당초 예상치보다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금호산업을 비롯해 오양수산, 알앤엘바이오, 한신DNP, 대우전자부품 등이 지난해 말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앞으로 주주 청약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그 사이 주가는 급락, 1차 발행가액이 조정되며 조달할 자금도 대폭 감소했다.

■기업들 필요한 자금만큼 조달못해

유상증자를 결정할 때는 앞으로 발행될 주식수만 확정된다.

최종 주당 발행가액은 주주 청약일 3일 전에 확정된다. 따라서 처음 유상증자를 결정할 때와 주주 청약일 사이동안 지금과 같이 주가가 급락한다면 예상했던 만큼의 자금을 조달하기가 힘들어 질 수밖에 없다.

금호산업은 지난해 12월 3일에 780만주, 4160억원이라는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코스피 지수 폭락과 함께 금호산업 주가도 하락, 1차 발액가액이 4만3000원으로 결정되며 조달금액은 3440억원으로 17% 줄어들었다. 처음 4160억원은 신주발액가액으로 주당 5만2000원으로 산정한 것이다.

이날 금호산업의 종가는 4만1850원. 이론권리락 주가에 대한 할인율이 20% 인것을 감안하면 금호산업의 유상증자 금액은 3440억원보다도 대폭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대우전자부품을 제외한 다른 종목들도 모두 같은 상황이다.

오양수산이 190억원 규모에서 167억원으로, 알앤엘바이오가 273억원에서 215억원, 한신DNP도 225억원에서 178억원으로 자금 조달 규모가 줄어들었다.

■조정장서 투자자들도 고민

기업들 뿐 아니라 주주들도 유상증자에 응할지 말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최종발행가액은 현 주가보다 낮은 수준으로 조정되겠지만 상반기 증시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들이 자취를 감추며 주가가 더 급락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론권리락 주가 대비 할인율은 금호산업 20%, 오양수산 50%, 알앤엘바이오 25%, 한신DNP 29%, 대우전자부품 30%다.

또 전문가들이 현금비중을 늘려야할 때라는 조언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주식 비중을 늘리는 것도 부담스럽다.

이런 고민은 일반 투자자 뿐 아니라 먼저 지분이 배정되는 우리사주조합도 마찬가지다.


직원들의 경우 저금리로 대출을 받아 유상증자에 참여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지난해 4·4분기만 해도 평균 6% 대였던 증권금융 대출 금리가 시중 금리 인상에 따라 올들어 7.5%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이자비용과 주가하락 부담 둘다를 떠안게 되는 것이다.
실제 오양수산은 우리사주조합 청약에서 실권주가 발생, 구주주 배정비율이 주당 0.42주에서 0.52주로 늘어나게 됐다.

/hug@fnnews.com 안상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