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형 로봇 ‘안드로이드’ 제2인간으로 진화중

‘출생의 비밀’은 국내 드라마의 단골 소재중 하나다. 이를 소재로 한 드라마는 먼 미래에도 이어질 것 같다. 다만 그 주인공을 주인공은 인간이 아니라 로봇이란 점이 다르다. 사랑하는 여인이 어느날 로봇으로 밝혀진다면 혹은 로봇이 사랑한다고 고백을 한다면 어떤 기분일까.
미래에는 인간과 똑같이 생각하고 행동하고 말을 하는 ‘안드로이드’(지능형 로봇)가 인간과 함께 공존하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측된다. 인조인간을 뜻하는 안드로이드는 ‘인간을 닮은 것’이란 고대 그리스어에서 유래했다.
현재 안드로이드를 연구·개발하고 있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로봇기술본부는 인간과 똑같은 로봇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생기연 이동욱 선임연구원은 “인간과 똑같은 안드로이드를 만드는게 목표다. 사람이 안드로이드에 적응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과 똑같이 생활하는 안드로이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버튼을 눌러 전원을 켜서 안드로이드를 움직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처럼 말을 하고 사람의 표정을 인식하고 감정을 드러낼줄 아는 안드로이드을 만들어 내겠다는 얘기다.
■12가지 얼굴표정 구현
현재 개발된 안드로이드는 기쁨, 슬픔, 졸림, 역겨움 등 총 12가지의 감정표현이 가능하다. 인간의 피부와 유사한 촉감을 갖는 실리콘 피부 제작기술과 자연스러운 피부 움직임을 구현하기 위해 얼굴 근육의 위치와 움직임을 분석해 만든 와이어 접착구조인 ‘푸쉬-풀(pull-push)’ 기법이 그 비밀이다.
이는 사람의 얼굴 근육이 수축하면서 표정을 짓게 되는 것에서 착안, 안드로이드 얼굴 안쪽에 접착된 와이어가 실리콘 피부를 상,하 혹은 좌,우로 대칭적으로 밀고 당기면서 표정을 짓게 만드는 것이다. 이 기술은 현재 안드로이드 분야에서 우리 나라보다 기술력이 앞서 있는 일본과 미국의 안드로이드 얼굴과 비교했을 때 표정 표현력에서 비슷한 수준이며 특히 립싱크 기술에 있어서는 더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6년 생기연은 ‘2006 로보월드’ 전시회에서 자체 개발한 로봇 ‘에버투(EveR-2)’를 공개했다. 에버투는 선 자세로 무릎을 구부리거나 팔을 흔드는 등 가벼운 율동과 함께 발라드곡에 맞춰 입모양을 자유자제로 바꾸면서 완벽히 립싱크를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소형 모션제어기 개발로 인간처럼 행동 가능
제한적이긴 하지만 로봇스럽지(?)않고 인간처럼 로봇이 움직일 수 있는 비결은 인간의 신체사이즈에 내장 가능한 소형 모션제어기에 있다. 안드로이드에는 각 부위별로 다양한 크기와 용량의 모터가 사용된다. 이러한 모터를 통합적으로 제어할 수 있어야 인간처럼 행동할 수 있는 것이다. 기존의 상용제어기는 크기가 크고 모터의 종류 및 용량에 따라 서로 다른 제어 및 통신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로봇과 같은 다종 다축제어에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했다.
■각본대로 행동할 줄 안다
아직까지 안드로이드가 지능을 갖고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다만 미리 입력된 데이터베이스 인식할 수 있고 그대로 실행에 옮기는 단계에 와 있다. 립싱크로 음반 발매까지 한 에버투 역시 가사, 가사발음,발음기호, 악보 등의 미리 입력된 데이터베이스에 따라 행동한 것이다.미리 짜여진 각본대로라면 심부름이나 동화구연 등 얼마든지 안드로이드를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생기연 이 연구원은 “현재 개발된 기술로 제한된 상황에서 일정한 포퍼먼스를 펼칠 수 있기 때문에 쇼MC 나 배우 등의 문화콘텐트 로봇 구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현재 대화 엔진도 개발돼 안드로이드와 간단한 대화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생기연은 2010년까지 예술, 문화 콘텐트 구현이 가능한 감성 교감형 안드로이드 개발을 목표로 세웠다. 이를 위해 기존에 개발한 에버투 등을 모체로 감각 및 지능, 감성표현, 대화기능, 보행기능 등이 강화된 에버시리즈 개발할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조성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