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경제예측 기관들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을 당초 예상치보다 낮추는 등 비관적인 전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스위스계 투자은행(UBS)이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1%에서 3.6%로 낮춘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는 한국 경제가 미국, 유럽, 일본의 수요 감소로 인한 수출 위축, 가계 부채 부담에 따른 소비 위축 등으로 당초 전망치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것으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말 경제예측 기관들은 한국의 주요 수출국인 미국 경제가 올해 1.8∼1.9% 정도 성장한다는 것을 전제로 우리나라 성장률을 전망했다. 이를 토대로 하면 한국의 올해 수출 증가율은 10.9(한국개발연구원)∼11.6%(한국은행)에 이른다.
그러나 미국경제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이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데 문제가 있다. 메릴린치 등 세계 주요 투자은행들은 미국 경제의 성장률이 1%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의 수출지역이 다변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은 아직 주요 수출국 중 하나다. 미국 경기가 둔화될 경우 우리나라는 곧바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특히 수출 증가율은 당초 전망치보다 떨어지고 이에 따라 성장률도 하락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게다가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소비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해 당초 전망치를 밑돌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대외 여건이 악화하는 등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요인이 속속 나타나고 있지만 한국은행은 성장률이 급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고 골드만삭스도 당초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했다. 그러나 새 정부가 목표로 한 올해 6%대의 성장률 달성은 쉽지 않다는 게 많은 예측기관들의 전망이니 무리수를 둬서는 안 된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실상이 아직 제대로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고 경기부양책도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둘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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