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성의 액정표시장치(LCD)부품 생산업체는 은행의 컨설팅으로 품질관리 체계를 바꿈으로써 매출액이 이전보다 130% 이상 상승했다.
#전북 정읍 소재 강화유리 생산업체는 생산성이 하락하고 불량률이 증가했으나 은행 컨설팅을 통해 생산 프로세스를 개선해 불량률을 0%대로 크게 감축했다.
#경기도 고양의 배전기 생산업체는 직원간 협력 부족 등 조직풍토에 문제가 있었으나 은행의 사내화합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해 활력 넘치는 조직으로 변모했다.
시중은행들이 컨설팅업무로 ‘비즈니스 프렌들리(기업친화적)’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위 사례의 기업은행을 비롯해 국민, 우리, 신한, 하나 등 시중은행들이 천편일률적인 ‘금리경쟁’을 자제하고 법률, 회계, 세무 컨설팅 등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올해부터 새 정부의 중소기업 ‘온랜딩(전대)방식’지원 방침에 맞춰 창업기업 및 지방 산업단지공단 기업 등을 중점적으로 컨설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최근 중소기업 사장의 평균 나이가 높아져 승계나 상속부분 고민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승계상속 및 인수합병(M&A)쪽 컨설팅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중소기업청에서 주관하는 컨설팅 혁신 대상에서 신한은행이 국무총리상을 받았고 우리은행은 한국컨설팅대상 시상식에서 ‘2007 컨설팅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사회공헌 차원, 잠재적 고객으로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전문 은행 답게 지난해만 250여개 중소기업의 경영 전략, 인사, 성과 관리 등 경영컨설팅을 비롯해 기업승계, 생산관리, 세무, 회계 컨설팅 등을 진행해 왔다. 이 은행 기업컨설팅팀에는 맥킨지, 딜로이트 등 글로벌 컨설팅사 출신 인재를 영입하고 국세청 출신 세무사, 회계법인 출신 등을 영입한 바 있다.
기은컨설팅센터 최석호 팀장은 “기업체 대출로 얻은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차원에서 대부분 무료로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며 “5000만원의 비용일 경우 20%인 1000만원만 받고 나머지는 기업은행이 부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기업 ‘윈윈’전략
은행들의 기업컨설팅에 접근하는 ‘색깔’도 다양했다.
신한은행 기업컨설팅팀은 ‘기업속으로 파고들기’전략으로 지방 중소기업에 아예 상주하며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경영고민을 해소해 주고 있다. 신한은행 김동규 기업컨설턴트 팀장은 “은행 배지달고 자료만 요청해서는 기업컨설팅을 할 수 없다”며 “최소 1개월간 회사에 상주해 비통계 정보를 통해 기업의 문제를 읽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지방 중소기업과 사회복지단체 컨설팅을 강화했다. 예컨대 미래산업의 재무를 진단해주고 구세군회관 빌딩의 수익성을 높였으며 기독교대한감리회 산하 태화사회복지관의 적자를 해소했다. 은행의 컨설팅을 통한 사회복지 차원의 투자는 이익으로 돌아온 것을 보여 준 것이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컨설팅한 110개 업체 중 78%인 86개 업체가 자사 여신상품 이용을 늘렸다. 컨설팅 업체들의 여신증가액도 1년 만에 1206억원 늘어 지난해 대비 42%나 증가했다. 은행뿐 아니라 기업체도 ‘컨설팅’덕을 톡톡히 봤다. 우리은행이 컨설팅한 기업들의 신용도에 따른 리스크를 측정해 보면 위험조정손익(RAR)도 1년 전에 비해 46%나 개선됐기 때문이다.
신한은행 김 팀장도 “컨설팅은 재무제표를 넘어서 기업체나 산업을 잘 파악하는 능력을 길러 준다”며 “컨설팅 비용을 안받아도 10년간 거래를 한다면 오히려 남는 장사”라며 장기적인 ‘은행-기업’간 관계를 강조했다.
/powerzanic@fnnews.com 안대규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