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립 33주년을 맞는 한국몬테소리 김석규 회장(63)은 “2세 교육의 새로운 전도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100주년을 맞는 ‘아이 스스로 생각하게 하라’는 마리아 몬테소리(이탈리아 여성 교육자)의 교육철학을 제대로 실천하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 김 회장의 오랜 목표.
많은 이들이 외국 기업으로 착각(?)하는 한국 몬테소리는 100% 국산 기업이다. 김 회장은 1988년 TV에서 이탈리아 여성 교육자인 마리아 몬테소리의 교육 철학을 접한 뒤 이를 유아용 교구와 교재를 통해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아이의 눈높이와 단계별 발달 상황에 맞게 제작된 교재와 교구는 유아교육 시장에 큰 파란을 일으켰다. 특히 세계 최초로 몬테소리 교육 철학을 담은 가정용 유아 교구는 유럽을 비롯해 미국과 일본 등에서도 큰 호응을 얻었다.
한국 몬테소리는 유아교육 시장의 많은 유행과 변화 속에서도 연간 1000억원 매출의 굳건한 전통의 선두주자로 서 있다. 그러나 김 회장은 최근 유아교육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아이들이 그저 ‘장사’의 도구로 전락하는 현실이 못내 아쉽다고 털어놓았다.
김 회장은 “사실 영어나 영재교육 등 교육 시장의 트렌드를 무시하기란 사업가 입장에서 참 쉽지 않지만 그런 땜질 교육은 결국 시간이 지나면 폐단이 생기기 마련”이라며 “아이들의 인성과 발달 속도에 초점을 맞춘 사업 방향이 당장의 수익이 크지 않더라도 사회적 책임감을 챙기면서 기업 활동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국 몬테소리가 ‘부모교육교사’를 추진하고 사내에 ‘몬테소리 대학’을 설립한 것도 그 이유다. 아이들을 좀 더 많이 이해하고 잘 교육하기 위해서는 부모와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깨달음 때문이라는 것.
김 회장은 “대부분의 부모들은 교재의 내용이나 질, 방법 등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그저 누가 좋다니까 덥석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그게 문제”라며 “부모가 제대로 알아야 아이들을 잘 교육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최근 확대하고 있는 ‘평화교육’ 역시 한국 몬테소리 직원들의 필수 과목이다. 평화교육이란 가정 안에서 부모가 참부모로서 역할을 다하고 아이들을 제대로 이해해 가정 내에서 평화를 이루는 것이 바로 우주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첫 걸음이란 의미다. 그만큼 유아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
한국 몬테소리는 평화교육의 확대를 위해 지난해부터 소외된 어린이를 위한 봉사활동도 시작했다. 고아원의 아이들에게 한글과 영어를 교육하고 교구나 교재를 지원한다.
김 회장은 “유아교육은 가정, 사회, 국가 평화의 첫 걸음이며 그런 사회적 역할을 다해야만 이윤을 낼 수 있다”며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회장은 한국 몬테소리의 현 위치가 ‘8부 능선’이라고 지적한다. 사회적으로 유아교육의 인식이 전환되고 몬테소리 교육 철학이 진심으로 정착되면 정상에 오를 수 있다고 김 회장은 자신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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