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당선인 “민노총 안만나”..재계 ‘政-勞 갈등’ 전전긍긍
새 정부 출범 전부터 시작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민주노총간의 갈등 국면으로 인해 재계에는 노사불안에 대한 우려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는 이석행 민주노총위원장이 지난 28일까지 경찰 출두를 하지 않은 것을 문제 삼아 이 당선인측이 법과 원칙을 지키지 않는 사람이나 단체와는 만나지 않겠다며 29일 예정됐던 이 당선인과 민주노총간 간담회를 취소한 데 따른 것이다.
이로 인해 현장에선 노사안정을 위해 '법과 원칙 준수'를 지난 5년 동안 줄기차게 강조하던 재계가 불안감에 휩싸이는 아이러니가 빚어지고 있다. 가뜩이나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고유가, 원자재 가격 급등 등 대내외 환경이 불안한 상황에서 정부와 노동계간 갈등이 심각한 경영난을 촉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경제단체들은 노사관계 악화를 우려하면서도 '법과 원칙'의 준수를 강조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이현석 상무는 "우선 이석행 위원장이 경찰에 출석해 국민으로서의 의무를 다해야 하며 그런 후 하고 싶은 말이나 주장을 해야 한다"면서 "국민이 법을 지키는 것은 기본"이라고 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그간 재계는 누차 노사관계에서도 법과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며 "현 경제상황에서 시급히 해결되어야 할 것 중 하나가 협력적 노사문화와 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라고 강조했다.
한국경영자총연합회의 경우 "정부는 일관성 있는 정책으로 법과 원칙을 기본으로 하면서 대화를 활성화하길 바란다"고 피력했다.
주요 대기업의 경우 '법과 원칙' 준수에 공감하면서도 정부와 노동계간 충돌로 인한 경영차질을 우려했다.
특히 조선업계는 대부분 노조가 민주노총 산하에 있어 양측의 관계가 악화될 경우 자칫 불똥이 튈 수 있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산업의 호황에 힘입어 지난 11∼16년 연속 무파업 행진을 이어온 조선업계 입장에선 더욱 불안한 모습이다.
자동차업계도 노사관계 악화에 대한 우려감을 표명했다. 지난해 10년 만에 처음으로 임단협 무분규 성과를 이뤄낸 현대차는 자칫 이 당선인과 민주노총간 충돌로 노사 생생무드가 깨지는 상황을 경계했다. 전기전자업계는 이 당선인과 민주노총간 갈등 사태의 영향권에서 비교적 비켜나 있는 분위기다.
노동조합이 없는 삼성전자를 제외한 LG전자 등 대부분의 전자업체들은 민주노총이 아닌 한국노총에 가입돼 있기 때문이다.
/산업1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