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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제국의 상점-광주 13행,그 막대한 부의 흔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1.30 16:48

수정 2014.11.07 13:51



(리궈룽/소나무)

오병감은 1834년 소유한 현금만 2600만 은원(銀元)에 달한 세계 최고의 갑부였다. 그무렵 미국에서 가장 돈이 많은 사람의 자산이 겨우 700만 은원이었다고 하니 그의 자산 규모가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다.

한 번도 중국을 벗어난 적이 없는 오병감이 어떻게 이 많은 돈을 모았을까. 그는 영어를 한마디도 못했지만, 광주(廣州)에 설치된 ‘13행’의 외국 상관에서 무역에 종사하던 미국 상인들을 활용해 해외투자를 했다. 특히 그의 대리인이던 미국 상인 존 머레이 포브스를 양자로 받아들인 뒤 미국으로 보내어 50만 멕시코 은원으로 철도사업에 투자했으며, 미국의 보험업과 주식에 투자함으로써 엄청난 부를 쌓았다.

리궈룽이 펴낸 ‘제국의 상점’(소나무)은 중국CCTV가 제작한 ‘광주13행 역사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세계 최고의 갑부를 배출한 광주13행을 비롯해 동양과 서양이 만나고, 근대 사회와 전통 사회가 서로를 탐색하고, 중화주의와 중상주의가 동상이몽을 꿈꾸었던 제국의 상점들을 해부하고 있다. 광주13행은 청나라가 서양과 교역을 허가한 13개의 상점을 말하는데, 지금의 홍콩반도에서 내륙으로 약간 들어간 광동만에 위치하고 있었다.

/노정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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