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궈룽/소나무)
오병감은 1834년 소유한 현금만 2600만 은원(銀元)에 달한 세계 최고의 갑부였다. 그무렵 미국에서 가장 돈이 많은 사람의 자산이 겨우 700만 은원이었다고 하니 그의 자산 규모가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다.
한 번도 중국을 벗어난 적이 없는 오병감이 어떻게 이 많은 돈을 모았을까. 그는 영어를 한마디도 못했지만, 광주(廣州)에 설치된 ‘13행’의 외국 상관에서 무역에 종사하던 미국 상인들을 활용해 해외투자를 했다. 특히 그의 대리인이던 미국 상인 존 머레이 포브스를 양자로 받아들인 뒤 미국으로 보내어 50만 멕시코 은원으로 철도사업에 투자했으며, 미국의 보험업과 주식에 투자함으로써 엄청난 부를 쌓았다.
리궈룽이 펴낸 ‘제국의 상점’(소나무)은 중국CCTV가 제작한 ‘광주13행 역사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노정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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