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수출에 의존해 왔던 아시아 경제가 침체를 겪고 있는 미국 경제와 디커플링(탈동조화)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까.
파이낸셜타임스(FT)지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아시아는 최근 미국 경기침체로부터 생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화물 수출은 중국으로 15%, 유럽과 다른 아시아 국가로 11.5%, 중동 등 제3세계 국가로 25% 증가한 반면 대미수출은 1.7% 감소했다.
최근 수출호황으로 인해 경제성장을 이룬 대만은 대미수출이 12.5%로 떨어져 20%였던 2001년 미국 불경기 때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피터모건 아시아 태평양 전문가는 “아시아 경제가 미국경제와 디커플링하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한 방어논리는 틈새시장인 유럽에서 찾아야 한다”면서 “이 지역은 통화 강세와 좋은 경기를 바탕으로 아시아 국가의 수입품을 흡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아시아 통화가 달러뿐 아니라 유로에도 절상되고 유럽 경제도 미국에 이어 침체된다면 상황은 변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중국으로의 많은 수출은 단지 거쳐가는 것일 뿐이고 중국은 조립공장의 역할만을 하고 있다. 모건은 “아시아의 수출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8%인데 완성품이 아닌 부품까지 합하면 실제 비중은 30% 이상”으로 추정했다.
폴 시어드 리먼브러더스 수석 연구원은 “디커플링은 확실하게 선을 긋기 어려운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시아는 1991년 미국 불경기에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2001년 정보산업(IT)산업 붕괴로 인한 경기침체 때는 큰 영향을 받았다”면서 “풍부한 자원을 가진 오스트레일리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은 기술집약 국가인 대만이나 한국보다 타격을 덜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어드는 “미국 소비 급락으로 아시아의 수출 다각화는 계속될 것”이라면서 “이에 아시아는 국제경제에 더욱 연결될 것이고 결국 이는 미국 경제와 탈동조화할 수 없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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