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합판·목재업계에는 끈끈한 형제애로 사업을 이끄는 최고경영자(CEO)들이 많아 주목을 끌고 있다.
국내 최대 목재기업인 동화홀딩스의 승명호 부회장은 창업주인 승상배 총회장의 차남으로 93년 동화기업의 대표로 경영 최일선에 섰다. 승명호 부회장은 CEO에 오르면서 강화마루 공장을 증설하고 대성목재, 한솔홈데코 아산공장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을 펼친 결과 연매출 5000억원대의 기업으로 동화홀딩스를 성장시켰다.지주회사 개념을 도입한 것도 승 부회장의 아이디어다.
승명호 부회장의 형이자 창업주의 장남인 승은호 회장은 인도네시아 20대 기업인 코린도 그룹을 창업했다.
쏠라엔텍의 최대주주였던 승현준 전 대표도 이들과 이복형제간으로 알려지고 있다. 승현준 전 대표의 어머니는 김옥랑 동승아트센터 대표다. 승현준 대표는 MDF(중밀도 섬유판) 공장인 포레스코의 대표를 지낸 바 있는데 쏠라엔텍은 포레스코에서 분사된 회사다.
동화홀딩스 관계자는 “승은호 회장과 승명호 부회장은 국내와 인도네시아에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해가고 있다”며 “최근 승현준 대표의 경우는 활동 내용이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승은호,승명호 회장의 형제애는 뜨거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1916년 정태성 회장에 의해 설립된 성창기업은 92년의 역사를 지닌 기업으로 동종업계인 선창산업과 형제 기업이다.선창산업은 정태성 회장의 아들로 지난해 작고한 정해수 회장이 성창기업에서 경영수업을 받은 후 설립한 회사다. 현 합판보드협회장인 성창기업의 정해린 회장은 정해수 회장의 동생이다.
성창기업과 선창산업은 같은 목재업계지만 겹치는 제품은 합판이 유일할 정도로 경쟁을 지양하고 있다. 성창기업의 주력 생산품은 합판과 파티클보드, 합판마루며 선창산업은 합판, MDF, 제재목으로 차이를 보인다. 선창산업의 계열사인 선창ITS에서 인테리어 내장재를 생산하고는 있지만 마루를 제외한 도어와 문틀, 몰딩, 천정재을 생산하면서 성창기업의 마루와의 경쟁을 피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한편 선창산업과 성창기업은 이미 후계구도를 확정, 3세 경영체재로 본격적인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선창산업은 정해수 회장의 장남인 정연준 씨가 전무를 거쳐 2005년부터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으며 성창기업 정해린 회장의 장남 정연오씨도 현재 성창기업 전무로 재직 중이다. 3세 경영이 본격화되면서 앞으로 형제 경영에 이은 사촌 간의 협력, 상생 경영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yhh1209@fnnews.com 유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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