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원하던 무대였고, 무대에 선 제 모습이전 세계로 퍼져 나간다는 생각에 흥분되고 떨렸죠.” 지난 달 20일 끝난 2008 F/W 밀라노, 파리 컬렉션에서 맥퀸과 비비안 웨스트우드, 에트로, 블랙 옴므 등 주요 무대에서 동양인으로는 거의 유일하게 모델로 섰던 김영광(21)은 아직 데뷔한 지 만 2년이 안 된 새내기다. 맥퀸에서 함께 섰던 대만 모델을 제외하면 나머지 세 곳에서는 유일한 동양인이자 한국인이었지만 전혀 위축감을 느끼지 않았다고 한다.
유럽 무대는 지난해 밀라노 컬렉션 에트로 무대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국내에서도 데뷔 하자마자 정욱준, 장광효, 송지오 등 유명 디자이너들의 러브콜을 받아서울컬렉션 등 큰 무대에 섰다. 혜박, 한혜진, 김다울, 강승현 등 여자 모델들이 국제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주목받고 있는 데 비해 아직 남자 모델들의 해외 무대 진출은 부진한 상황이어서 그의 활약은 더욱 이목을 끌고있다.
그의 모델 입문은 우연히 이뤄졌다. 용돈벌이나 할 참으로 모델 에이전시에서아르바이트를 하다 촬영장에서 현재의 에이전시 관계자의 눈에 띄어 모델 일을 시작하게 됐다. 187㎝의 키에 70㎏의 마른 몸매는 특별한 관리 비법은 없고 원래 살이 잘 안찌는 체질이어서 그렇다고 한다. 큰 무대가 있으면 2주 전부터 운동하고 음식은 안가리고 먹으면서 양만 조절하는 정도다.
앞으로 꼭 서 보고 싶은 무대는 구찌와 버버리. 다음 시즌에도 유럽의 컬렉션에 도전할 계획이라는 그는 오랫동안 무대 위의 모델이고 싶다면서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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