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보르도와 칠레 와인은 와인을 마신 지 4년 이상 된 사람들에게 진부한 이야기다. 보다 새로운 맛의 여행을 떠나 프랑스 부르고뉴나, 이탈리아, 미국의 컬트 와인, 스페인 와인을 논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올해는 스페인, 아르헨티나, 남아공 등 그동안 확대된 저변만큼이나 다양한 와인들이 새로운 맛과 품질을 갖추고 우리 나라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작년 프랑스 보르도에서 열린 빈엑스포에서 발견한 ‘파고 데 로스 카페야네스(Pago de los Capellanes)’ 와이너리의 ‘틴토 크리안자’라는 스페인 와인이 이달 중순 한국에 상륙할 예정이어서 정말 기대된다.
‘틴토 크리안자’는 세계적인 와인평가지 와인 스펙테이터로부터 90점 이상 높은 점수를 받았다.
더욱이 와이너리인 ‘파고 데 로스 카페야네스’는 역사가 그리 길지 않아 발전 가능성이 더 큰 주목할 만한 와이너리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파고 데 로스 카페야네스’는 엄격한 품질 관리로 이미 유럽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와인 양조를 위한 최상의 퀄리티를 지닌 포도를 생산하기 위해 수확기가 다가오기 한 달 전부터 매일 하루에 두 번씩 숙성도를 체크해 포도 송이 하나하나가 와이너리의 명성에 걸맞은 퀄리티를 표현해 낼 때까지 기다린다. 이 때문에 간혹 10월 초까지 수확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도 있다. ‘파고 데 로스 카페야네스’의 와인이 풍기는 넉넉한 대지의 향취는 이런 오랜 기다림에서 나온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노력에 대한 보답으로 명성을 얻으며 수요도 많아졌지만 고품질의 와인 생산이라는 와이너리의 철학에 따라 최대한 포도수확량 생산을 일정수준으로 유지하려 노력한다. 실제로 ㏊당 7000㎏ 수확이 가능하지만 여전히 5000㎏ 이상은 수확하지 않는다.
“인내심이야 말로 실수를 줄이고 최고의 와인을 생산해 낼 수 있는 첫 번째 조건입니다” 라는 파고 데 로스 카페야네스의 철학이 만들어 낸 보석 같은 와인 ‘틴토 크리안자’가 수준 높은 우리나라의 와인 마니아에게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기대된다.
/이철형 와인나라 대표
■파고 데 로스 카페야네스 ‘틴토 크리안자’ 2004
깔끔하며 균형잡힌 향으로 오크와 과실의 아로마를 선사한다. 바닐라의 향이 농익은 과실, 블랙 베리, 후추의 아로마와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부드럽고 풀바디하며 균형감이 좋은 와인으로 입 안에서 다시 한번 아로마의 향연이 펼쳐진다. 섬세한 타닌을 특징으로 하며 생명력이 긴 와인으로 길고 우아한 피니시가 매혹적이다. 소비자가격 1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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