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광동성 제화업체 1000여곳 도산 ‘충격’
【베이징=서창배 특파원】중국 광동성지역에 소재한 5000∼6000여개의 제화업체 중 1000여개 업체가 지난 1년 사이에 도산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현재 중국내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총체적인 위기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니면 산업구조 고도화 과정 속에 일어난 과도기적 현상인지를 두고 논쟁에 휩싸여 있다.
중국 신화사의 인터넷 뉴스사이트인 신화망은 5일 지난 1년 사이 광동성지역내 1000여개 신발업체가 도산해 15∼2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보도했다.
아시아제화업협회 리펑 사무총장은 “도산한 업체들은 신발 생산공장, 가공업체, 기계생산공장, 무역회사 등을 포함한 중소기업들로서, 광동성 전체 제화업계 생산량의 10∼15%를 차지해왔다”고 밝혔다.
이러한 현상은 위안화 환율의 빠른 절상률, 미국서브프라임 모기지의 충격, 수출환급세 인하조치, 빠른 임금인상과 새로운 노동합동법, 오염물질 배출업체에 대한 환경규제 등이 주요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으며, 현재 광동성내 대다수 제조업체가 직면한 위기라고 볼 수 있다.
광동성은 중국 전체 수출입의 1/3을 차지하고 있으며 무역 의존도가 160.4%에 달할 정도로 중국내의 대표적인 수출전략기지였다. 그 중에서도 특히 위안화의 빠른 절상률이 주문후 수개월후 납품하는 수출기업들에게는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안화가 1% 평가 절상될 경우, 의류업계의 이윤은 평균 4% 감소하고 섬유의류 업종 전체의 평균 이윤율은 3.3∼3.4%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함께 가공무역에 의한 수출금지조치까지 겹쳐 광동성내 수출제조업체들의 위기는 이미 예견된 바 있다. 실제로 광동성의 전체 공업생산액의 약 2/3를 차지하는 외자기업들의 대부분이 기술력보다는 노동집약형 가공무역업체들이다.
특히 중국내 신발공장의 수는 2001∼2006년 사이에만 2∼3만여 개사가 급증해 과잉생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계속 제기돼왔고 이들 기업 대부분이 가공무역을 하는 중소기업들이어서 가공무역 수출금지조치에 따른 대규모 도산이 이미 예견된 상태였다. 이를 두고 중국 중화공상시보는 기술력 없이 저임노동력만을 생각한 ‘맹목적 투자의 보복’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도 광동성의 신발생산량이 이미 과잉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약육강식의 법칙이 존재하는 기업세계에서는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을 보이며, 금번 대규모 도산이 업계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리 사무총장도 “비록 천여개 업체가 도산했으나 그들의 생산능력을 모두 합해도 바오청그룹 1개사의 생산량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라고 말했다.
따라서 앞으로 산업구조 고도화와 함께 기술력이 낮은 중소업체들의 도산은 계속될 것으로 보여 M&A를 통한 기업의 대형화 추세는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력 없이 단순한 노동집약형 가공무역을 통한 기업의 성공은 이제 중국에서도 어렵다는 점은 중국에 이미 진출했거나 진출을 예상하는 한국기업들에게도 커다란 교훈이 될 것이다.
/rainmakerbj@fn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