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통신·은행·농업주 新 트로이카 뜬다

이창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2.21 19:51

수정 2014.11.07 12:28

지수가 바닥을 쳤다는 기대감으로 주가지수가 상승하는 가운데 통신주와 은행주, 농업주가 ‘신트로이카 3인방’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가 악재에 대해 내성을 키워가며 국내 증시 또한 투자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올 초 대비 통신주와 은행주는 지수 낙폭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전하며 향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국제 곡물가격이 급등하며 농업 관련주 역시 강한 흐름을 보이며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통신주의 경우 결합·융합 서비스 활성화로 올해 성장통의 시기를 거쳐 내년부터 가시적인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주는 올해 하반기부터 업황개선으로 주가가 싼 지금이 매수 적기라고 조언했다.
국제 곡물가격의 상승추세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농업 관련주의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결합·융합으로 깨어나는 통신주

통신업은 기존 서비스와 신규 서비스 간의 결합 판매를 통해 새 수익모델의 조기 시장 정착과 수익 창출이 향후 통신사의 영업수익을 확대시킬 전망이다.

대우증권 변승재 연구원은 “올해는 통신사들에 결합 서비스와 융합 서비스 활성화로 가는 과정에서 거치는 성장통의 시기가 될 전망”이라며 “유선 통신사는 결합판매 본격화로 신규 서비스 부문의 수익 창출이 가시화되고 이동 통신사는 3세대(3G) 서비스 전환 가입자 확대가 주가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판단했다.

변 연구원은 “앞으로 통신서비스 시장은 대형사 중심의 시장 질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통신 시장의 양강 구도를 구축할 KT와 KTF, SKT, 하나로텔레콤을 투자 유망종목으로 추천했다.

정보통신부의 SK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의 지분인수 승인으로 단기적으로 통신주들의 주가 향방이 엇갈리겠지만 결정 내용이 사전에 예측된 만큼 주가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메리츠증권 성종화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SK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의 사업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사업포트폴리오 재조정 등 비전 구체화 과정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 연구원은 “KTF의 경우 조기 재분배를 얻어내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예상된 부분으로 큰 악재는 아니다”며 “반면 LG텔레콤의 경우 KFT로부터 로밍 차단된 후 SK텔레콤 800㎒ 로밍을 줄기차게 요구했지만 타결되지 못해 이번 결정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주 쌀 때 사두자

올해 하반기부터 은행주의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며 주가가 싼 지금이 매수기회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우리투자증권 백동호 연구원은 “은행들은 지난해 4·4분기에 성장성, 순이자마진, 자산건전성 등 삼박자를 고루 갖춘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대출이 전분기 대비 3% 증가했고 순이자마진은 약 0.07∼0.14%포인트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백 연구원은 “아직 체감하기는 어렵지만 은행업을 둘러싼 환경이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수익률이 낮아지고 예금 금리가 상승했으며 은행들이 대출 경쟁을 자제함에 따라 금리 스프레드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은행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긍정적’으로 올려 잡으며 국민은행의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강력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삼성증권 유재성 연구원은 “신한지주의 경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지난해 2.1배까지 갔으나 현재 1.2배 수준으로 내려와 있는 데다 이전에는 타 은행과 PBR 격차가 0.7∼0.8배 났으나 지금은 0.3배 수준으로 떨어져 있다”며 “밸류에이션 매력이 은행주 중 가장 높다”고 말했다.

한누리투자증권 조병문 리서치센터장은 앞으로 은행산업 구조개편에서 하나금융지주가 두각을 나타낼 것이란 점을 들어 하나금융지주를 추천 종목 최상단에 올려 놓고 있다.

■곡물관련 종목 이유 있는 상승

곡물 관련 종목들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신성장 테마로 자리잡고 있다.

곡물가 급등으로 인한 반대 급부로 투자자들에게 새롭게 주목받으며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는 상황. 특히 국내외 애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며 코스피 및 코스닥시장에서 신성장 테마종목으로 부각되고 있다. 또 바이오에너지 생산 증가와 중국, 인도 등에서의 소비량 증가로 국내외 곡물가가 향후에도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여 한동안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오름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대표적 곡물 수혜주로 꼽히고 있는 조비는 코스피시장에서 3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올 초 주가와 비교해도 70%가량 상승한 수치다.


카프로와 남해화학도 연초 대비 각각 59.03%, 83.46% 상승하는 등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농우바이오와 씨티씨바이오 등도 상승세를 나타내며 하락장 속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황세환 연구원은 “최근 곡물 관련 종목들이 오름세를 보이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바이오디젤 상용화에 따른 옥수수가격의 상승과 신흥시장 소비증가로 향후 곡물가격이 상승곡선을 이어 나갈 것으로 보여 향후 성장테마주로 시장에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했다.

/ch21@fnnews.com이창환 안현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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