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규칙에는 여러 가지 내용이 포함돼 있지만 그 중에서도 ‘언플레이어블 볼’에 관한 규정만큼 복잡한 과정을 거친 경우도 별로 없다.
언플레이어블이란 볼이 플레이 할 수 없는 어려운 상태에 놓여 있다는 뜻인데 이는 골프 규칙의 대원칙인 ‘볼은 있는 그대로의 상태서 플레이해야 한다’에 근본적으로 배치되지만 현실적으로는 합리적 예외를 인정해야 하는 경우가 되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놓고 영국과 스코틀랜드 등지에서는 오랜 기간 많은 수정과 번복을 거쳐왔다. 그러다가 1951년에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가 합동회의를 가지는 우여곡절 끝에 USGA는 1960년, R&A는 1968년에 각각 수정안을 채택해 “볼이 워터 해저드 안에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플레이어는 코스 위의 어느 곳에서도 자신의 볼을 언플레이어블로 간주할 수 있다’라는 규칙을 만들기에 이르렀다.
여기에서 중요한 사항이 하나 있다.
이 규칙에서 보다시피 골프는 지극히 양심적인 게임임과 동시에 최선의 양심이 필요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언플레이어블 선언의 주체도 자기 자신이고 이를 집행하는 주체도 자기 자신이니 이는 플레이어의 건전한 양심을 바탕으로 한 골프의 기본 정신과 부합되는 규칙이라고 본다.
/김한승대표이사(솔모로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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