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낙동강 또 페놀 오염, 상수도 관리 비상

이두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02 16:38

수정 2014.11.07 11:57

지난 1991년 최악의 페놀 오염사태가 발생한 낙동강에 또 페놀이 유입된 것으로 밝혀져 상수도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페놀 원액이 아닌, 찌꺼기 등이 흘러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광역정수장 취수 및 각 가정에 공급되는 상수도 공급이 한때 중단되기도 했다.

■사고 발생

2일 오전 5시50분께 경북 구미시 고아읍 괴평리 낙동강 숭선대교 상류 4㎞ 지점에서 1리터당 0.001ppm의 페놀이 검출된 데 이어 10시 20분께 구미광역취수장 취수구에서 기준치인 0.005ppm을 초과한 페놀이 검출됐다.

이에 따라 수자원공사는 이날 오전 10시45분부터 구미시와 칠곡군 일대 공급하던 상수도 공급을 전면 중단했다.

환경부와 수자원공사는 “물 1리터당 0.005mg의 페놀 검출수치는 취수 중단기준(0.02mg/L)을 초과한 것은 아니지만 시민들의 음용 안전을 우선적으로 고려, 취수를 중단시켰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이어 “정오 이후 검출 수치가 리터당 0.003mg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원인

관계당국은 일단 지난 1일 새벽 발생한 김천 코오롱유화 폭발사고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가 난 김천 코오롱유화는 페놀과 포르말린 등 합성수지 제품을 생산하는 곳으로, 공장 인근에 있는 대왕천은 감천을 거쳐 낙동강으로 유입되고 있다.


환경부는 “페놀원액이 그대로 유출된 것은 아니며 공정재료인 페놀수지와 공장바닥에 있던 페놀찌꺼기 일부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당시 화재를 진화하는 과정에서 소방수(水)가 인근 하천으로 유입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조치

대구지방환경청, 경북도, 수자원공사, 구미시 등 관계기관은 합동으로 하류 구간에 대한 계속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정확한 유입경위를 조사중이다.

또 장기간의 급수 중단 등 급수체계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 비상급수체계를 갖춰 놓고 있다.


그러나 수자원공사 측은 구미시 요청에 따라 광역취수장에서 구미국가산업단지로 공업용수를 계속 공급, 공장 가동에는 별 다른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페놀은?

페놀은 피부점막을 부식시키고 단백질 및 세포원형질을 변성시키며 적혈구의 세포막을 손상시켜 산소의 전달을 방해하는 하인츠 소체(Heinz Body)를 생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섭취시 소화기 점막의 염증, 복통, 구토, 혈압강하, 경련,과호흡 및 출혈을 일으키며 페놀 증기를 흡입할 경우 두통, 권태, 식욕감소가 일어난다.

/구미=kjbae@fnnews.com 배기재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