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쌍용차-르노 “우리가 넘버4”

조용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02 16:56

수정 2014.11.07 11:57



쌍용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가 올해 공격적인 확장경영을 선언하면서 완성차시장 4위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프리미엄 세단과 디젤차량 시장에서의 도약을 노리는 쌍용자동차와 내수시장 2위를 목표로 한 르노삼성자동차의 외형성장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자동차업계는 매출액 기준으로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GM대우, 쌍용자동차, 르노삼성 순으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3위 업체인 GM대우의 지난해 매출액이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쌍용차는 지난해 매출 3조1193억원, 르노삼성은 2조8010억원을 기록했다. 쌍용차와 르노삼성은 각각 3위 업체와 상당한 격차를 두고 매출액 차이 3000억원에 불과한 근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 게다가 이 두 업체는 올해 공격경영과 가파른 성장세를 목표로 내세우고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순위가 바뀔 수도, 격차가 벌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선 쌍용자동차는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의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본격적으로 시판에 들어간 체어맨W의 목표 판매량을 2만2000대로 잡았다. 쌍용차 최형탁 사장은 “기존의 체어맨H와 합쳐 체어맨 브랜드로만 올해 총 3만대를 판매하겠다”고 소개했다. 특히 신차의 가격은 모델과 옵션에 따라 5950만원에서 1억200만원까지 분포해 있다. 제품가격을 고려할 때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만 2조∼2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인 셈이다.

여기에 더해 쌍용차가 기존에 강세를 보이던 카이런, 렉스턴 등 디젤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문에서 기존의 매출 수준을 유지한다면 올해 외형은 4조원을 넘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쌍용차 측은 “체어맨W에 대한 관심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뜨겁다. 해외에서의 평가도 좋기 때문에 ‘3만대 판매’라는 목표달성이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고 평했다.

르노삼성차 역시 ‘올해 20만대 생산, 내년도 내수 2위 업체 도약’이라는 공격적인 비전을 제시했다. 지난해 르노삼성차의 내수판매 대수는 11만7204대로 현대차(62만5275대), 기아차(27만2330대), GM대우(13만542대)에 이어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쌍용차는 6만616대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내수 2위 업체 도약을 위해서 르노삼성차는 내년까지 내수시장에서 외형을 3배가량 확장시켜야 한다.


르노삼성은 내수는 물론 유럽지역 수출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오는 5월부터 QM5를 ‘꼴레오스’라는 브랜드로 유럽에 수출할 계획이다.
르노삼성은 수출 비중이 30%를 넘기 때문에 꼴레오스의 선전 여부에 따라 자동차시장 4위 도약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yscho@fnnews.com조용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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