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9 총선을 앞두고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강금실 최고위원이 거취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3인 모두 당의 간판격 인사라는 점에서 이번 총선에서 이름값을 하지 못할 경우 정치적 미래를 보장받기 어렵게 돼 막판까지 장고를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 공천심사가 이번주 큰 틀을 잡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들의 거취도 자연스럽게 어떤 식으로든 정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들의 최종선택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동영, 지역구 출마로 정면돌파
세 사람 가운데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대선 패배 후 절치부심하며 재기를 모색해온 정 전 장관은 지역구 출마로 결심을 굳힌 것으로 2일 알려졌다.
당초 불출마도 검토했지만 당내 지도급 인사로서 솔선수범이 필요하다는 당 안팎의 여론을 고려해 서울 지역에 출마, 총선 정국을 정면돌파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후문이다.
정 전 장관은 당과 협의가 끝나면 이번주 내로 기자간담회 형식을 빌려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장관은 아직 출마지역을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의 주변에서는 서울 종로와 관악을, 구로을 등을 출마지로 거론하고 있다.
■손학규·강금실, 지역구·비례대표 고심중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는 아직 최종 결심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내 정치적 위상 강화와 차기 모색을 위해 지역구로 출마할 것인지, 전국지원유세를 통한 당 득표율 제고를 위해 대표직을 맡고 비례대표로 나설 것인지를 두고 아직 손익계산을 끝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단 당 안팎에서는 수도권 지역구 출마를 원하는 분위기가 크게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최종 거취를 두고 손 대표가 내릴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금실 최고위원도 거취를 두고 막판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강 최고위원이 비례대표를 희망한다는 소리도 있지만 당내 분위기는 총선정국 정면돌파를 위해서라도 손 대표와 함께 지역구에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이 적지 않다.
이 때문에 강 최고위원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강 최고위원은 당과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당 공천심사와 맞물려 조만간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은 최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원들은 쇄신의 대상이 되는데 자기는 편하게 국회의원이 되려고 하면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어긋나는 것 아니냐. 나라면 그렇게 하겠다”고 말해 사실상 이들 3인의 지역구 출마를 강력하게 암시했다.
/sykim@fnnews.com 김시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