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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평가점수 공개..대학가 새바람


새 정부가 경쟁을 통한 국가경쟁력 제고 방침을 분명히 하면서 대학들의 무한경쟁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변화가 본격화하고 있다.

외국 주요 대학과의 학점 공유, 연구협력 강화, 교수 강의평가 결과 공개 등 대학운영 투명화 및 글로벌 경쟁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최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동국대의 교수 강의평가 결과 공개 역시 교수간 경쟁을 통해 수업의 질을 높여 대학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동국대의 이 같은 과감한 시도는 다른 대학에도 확산될 조짐이다. 고려대 경영대는 지난달 29일 지난해 경영학석사(MBA) 과정 202개 과목에 대한 강의평가 점수를 인터넷에 공개했다.

서울대 경영대는 이미 지난해부터 MBA 과정에 한해 학생들에게 교수들의 강의평가 점수를 공개해왔고 서강대 역시 전체 학부강좌를 대상으로 강의평가 공개도입 검토와 함께 올해부터 교수 강의평가에 ‘중간고사’ 성격의 강의평가 제도를 도입한다.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도 올해 1학기 과정부터 강의평가를 공개하기로 하고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또 일부 대학은 대학 행정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대학 안에서 논의되는 모든 회의 내용을 실시간으로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새로운 실험’을 감행하기도 했다.

경희대는 “투명한 대학 운영을 위해 비공개 회의 내용까지 모두 공개한다”면서 “대학과 학생 사이의 소통의 기회를 넓혀 신뢰를 높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학들은 이런 내적 경쟁력 강화와 함께 밀려오는 세계화 흐름에 맞춰 해외 경쟁력 강화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우선 고려대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고려대학교 캠퍼스를 건립할 계획이다. 이기수 신임 총장은 “세계 선도대학으로 도약을 위해 로스앤젤레스에 고대 캠퍼스를 설립, 동포 자녀를 비롯한 외국의 우수한 인재들을 입학시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고려대 관계자는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수립되지 않았으나 조만간 세부 계획을 결정, 본격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고려대 경영전문대학원은 최근 중국 푸단대와 고려대, 싱가포르국립대에서 각각 6개월씩 공부한 뒤 3개 대학 중 2개 대학의 학위를 받을 수 있는 3개국 공동 학위 과정인 ‘S³Asia MBA’를 개설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대는 미국 노스웨스턴대 로스쿨과 ‘비즈니스 법률 전문가 과정’ 협약을 체결했다. 이 과정을 수강하면 미국 로스쿨 법학석사(LLM)와 MBA 수료증을 동시에 취득할 수 있다.


연세대 경영대도 미국 명문대인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과 교육 및 연구 교류에 대한 제휴 협약을 맺고 공동 연구, 교류 협력 등을 강화한다.

이화여대는 ‘글로벌 이화 2010 프로젝트’를 수립, 경기 파주에 파주교육연구 복합단지를 설립한다. 일반적인 분교가 아니라 캠퍼스 확장 개념으로 연구와 강의 등이 이뤄질 예정이며 특히 이곳에 들어서는 학부와 단과대학은 100% 영어로 강의가 이뤄진다.

/yjjoe@fnnews.com조윤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