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李대통령 “실천할 액션플랜 만들라”

전용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02 20:35

수정 2014.11.07 11:57



‘이명박표’ 실용주의가 모습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다.

청와대 비서관과 행정관 간의 효율적 의사소통을 위해 청와대 내 불필요한 ‘방’을 없애고 ‘칸막이’도 대폭 낮췄다. 회의실의 묵직한 나무 의자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바퀴 달린 철제 의자로 교체됐다. 한발 더 나아가 이명박 대통령은 비서관에게 하루에도 몇 번씩 직접 전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취임 1주일 동안 청와대를 비롯해 정부 각 부처에 본격적으로 ‘이명박표’ 실용주의 접목을 시도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창조적 실용주의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청와대와 정부부터 솔선수범할 것을 강조해왔다.

‘이명박표’ 실용주의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직접 보여주기를 요구한다.

이 대통령이 지난 29일 확대비서관회의에서 “추상적인 업무계획은 소용없다.
실천 가능한 액션 플랜을 수립하는 업무를 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이 이를 대변한다. 청와대 회의에선 벌써 실용주의가 정착된 모습이다.

이날 첫 확대비서관회의는 ‘방송사 토론장 같았다’는 후문이다. 이 자리에서는 비서관들까지 개인 애로사항과 대통령에 대한 고언도 개진하는 ‘격식 파괴’가 시도됐다. 류우익 대통령실장은 대통령에게 “휴가 좀 가시라”는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지난달 27일 열린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과거 서열에 따라 정해진 자리에 앉던 모습은 사라지고 참석자들이 온 순서대로 자유롭게 앉는 자유 좌석제가 실시됐다.

3일 진행될 첫 국무회의에서도 ‘이명박표’ 실용주의가 나타날 전망이다.

청와대 대변인실 관계자는 “무엇보다 국무회의가 실질적이고 심도 있는 토의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주요 정책과제 토의를 중심으로 운영하고 이견이 없는 법령 등 의결안건에 대한 설명을 간소화하여 실용성과 효율성에 주안점을 두고 회의를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대통령은 월 1∼2회 주로 정책토론을 중심으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의례적으로 상정되는 의결안건은 총리 주재로 처리키로 내부 방침을 세웠다.

앞서 지난달 28일 열린 학군장교 임관식에서 군 장성과 내빈 자리는 대폭 줄이는 대신 부모들을 단상으로 초청하는 등 공식 행사에서도 ‘이명박표’ 실용주의가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대통령 취임식 이후 이 대통령의 1주일은 ‘MB식 실용주의’가 본격적으로 실천되는 1주일이었다”고 평가했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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