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낙동강 페놀 검출..구미 일대 수돗물 한때 공급 중단

이두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02 20:51

수정 2014.11.07 11:57



지난 1991년 최악의 페놀 오염사태가 발생한 낙동강에 또 페놀이 유입돼 상수도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관련 당국은 일단 페놀 원액이 아닌, 폭발사고가 난 공장 진화과정에서 찌꺼기 등이 흘러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낙동강 하류 모니터링 강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원인

관계당국은 일단 지난 1일 새벽 발생한 김천 코오롱유화 폭발사고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가 난 김천 코오롱유화는 페놀과 포르말린 등 합성수지 제품을 생산하는 곳으로 공장 인근에 있는 대왕천은 감천을 거쳐 낙동강으로 유입되고 있다.

페놀원액이 그대로 유출된 것이 아니라 공정재료인 페놀수지와 공장바닥에 있던 찌꺼기 일부가 화재 진화과정에서 소방수(水)에 섞여 유입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조치

대구환경청, 경북도, 수자원공사, 구미시 등 관계기관은 합동으로 하류 구간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와 함께 정확한 유입경위 조사, 비상급수 체계를 구축했다.


또 유입된 페놀 농도를 떨어뜨리기 위해 상류지역인 임하·안동댐 등 방류량을 크게 늘리고 대구시는 생활용수 취수지점인 달성군 다사읍 매곡취수장에서 페놀이 검출될 경우 즉시 취수 중단 및 다른 지역 댐 계통 정수장에서 생산되는 수돗물과 배수지 보관 수돗물을 공급키로 했다.

■페놀 및 과거 사고는?

페놀은 수지, 합성섬유, 살충제, 방부제, 염료, 소독제 등 원료로 사용되는 유독 물질이다.

상수도 소독제인 염소와 결합할 경우 클로로페놀로 화학변화해 악취를 띠며 농도 1㎎/ℓ 이상일 경우 중추신경장애, 암 등 신체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페놀 증기를 마실 경우 목구멍과 코에 타는 듯한 느낌과 함께 기침, 두통, 설사, 호흡곤란 등을 야기하고 눈에 들어가면 시력감퇴, 화상, 각막혼탁 등 증상을 보인다.

1991년 3월 14일에는 구미공단 내 D전자에서 2차례에 걸쳐 각각 30t의 원액이 낙동강으로 유출, 대구지역 상수원인 다사취수장에 유입돼 수돗물 악취를 유발했다.
또 4월22일 같은 회사에서 1.3t의 페놀이 누출돼 1t은 수거됐으나 0.3t이 유출, 대구시민들이 공포에 떨기도 했다.

/구미=kjbae@fnnews.com 배기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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