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달라진 기아차 노조..‘상생 질주’

조용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02 22:24

수정 2014.11.07 11:56



기아자동차 노조가 그동안의 강성노선을 벗어나 사측에 적극 협조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기아차의 체질개선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난 2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도 파업결행과 과도한 임금인상 요구를 반복해 왔던 기아차 노조는 지난 1월 모하비 신차발표회에 참석해 고객서비스에 대한 각오를 다진데 이어 2일에는 모하비 생산라인의 96명 전환배치에 전격 합의하는 등 과거와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노조측의 노력은 최근 유휴자산 매각, 원가혁신, 임원 연봉 20% 반납 등 회사측의 조치와 맞물려 기아차가 벌이고 있는 전사적인 체질개선 작업에 청신호를 켰다.

기아차는 지금까지 전환배치가 어려워 신차를 양산하거나 생산 물량을 늘려야 할 때 다른 라인에 남는 인력이 있어도 추가로 신규 사원을 채용할 수밖에 없는 기형적인 인력 운영을 반복해 왔다. 이는 자연히 경쟁력 약화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번 전환배치에 대한 노사합의로 인해 기아차는 신규 채용없이 기존 인력을 투입하는 탄력적인 인력 운영이 가능해졌다.


합의과정에서 기아차 노조는 회사가 2년 연속 영업 적자를 기록하고 생산성 하락이 수익 개선과 장기적인 고용안정의 걸림돌이 된다는 점에 깊이 공감했다는 후문이다. 또한 이번 전환배치 대상인원 대부분이 자발적으로 전환배치에 적극 동참하는 등 생산현장 노조원들도 과거와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에 앞서 기아차 노조는 지난달 3일 신차 모하비의 출시를 맞아 품질 확보와 납기일정 준수 등 수익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하기도 했었다. 이 자리에서 김상구 금속노조 기아차 지부장은 “노조에서 생산과 품질을 책임지겠다”며 “품질 좋은 차를 제때 만들어 기다리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해 향후 파업을 자제할 것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편 기아차는 2년 연속 영업적자로 인해 발생한 유동성문제를 해결키 위해 지난해 9월 경기 시화공장 부지를 670억원에, 12월 충남 서산 부지를 1153억원에 매각하는 등 유휴자산을 매각 처분했다. 올 초에는 기아차 임원들이 회사의 경영악화를 통감하고 연봉 20% 반납을 자진해서 결정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타고 기아차는 이달부터 관행개선, 커뮤니케이션 강화, 조직문화 활성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New KIA’ 운동을 전사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yscho@fnnews.com 조용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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