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는 지난 2년 연속 발생한 영업적자를 벗어나기 위해 임원임금 자진반납, 원가절감활동, 유휴자산 매각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올해 1월부터 임원들이 연봉 20%를 자발적으로 반납하고 있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기아차 노조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후문이다.
기아차는 지난 1월 정몽구 회장, 정의선 사장, 조남홍 사장을 비롯한 전 임원이 매달 월급의 20%를 회사에 반납하고 있다. 이는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결정한 일이었으며 일반 직원들 몰래 실행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이 같은 사실이 서서히 사내에 퍼졌으며 이를 접한 노조측이 전격적으로 전환배치문제에 합의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기아자동차 노조의 한 관계자는 “전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연봉을 반납하고 고통분담하고 있다는 소식에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이로써 향후 기아자동차의 노사관계는 예전과 다른 모습을 띨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함께 기아차는 지난해 9월 경기 시화공장 부지를 670억원에, 12월 충남 서산 부지를 1153억원에 매각하는 등 유휴자산을 매각 처분했다. 2년 연속 영업적자로 인해 발생한 현금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유휴자산을 매각함으로써 기아차의 이자 손실도 줄었다. 기아차가 지난달 발행한 3500억원의 1년 1개월 만기 회사채 이자율은 연 6.9%, 유휴자산을 매각하지 않았다면 고금리를 부담해야 하는 사채 발행금액은 두 배 가까이 늘었을 것이다.
또한 기아차는 지속적인 원가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사내외로부터 지난해 3조원의 원가절감 제안을 받았으며 이 중 일부가 품질 검증을 끝내고 신차에 적용되어 약 4000억원을 절감했다.
기아차는 향후 출시할 신차는 원·달러 환율 900원을 견뎌낼 수 있는 원가구조를 맞춰야만 론칭할 계획이다. 올해 출시되는 5개 차종을 포함해 2011년까지 이와 같은 원가구조를 갖춘 신차 14차종을 출시함으로써 초기부터 수익을 확보할 계획이다.
/yscho@fnnews.com 조용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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