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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측 원가절감 노력에 기아차 노조 움직여

조용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02 22:29

수정 2014.11.07 11:56

기아차 노조가 그동안의 강경노선을 벗어난 이면에는 회사측의 원가절감을 위한 피나는 노력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는 지난 2년 연속 발생한 영업적자를 벗어나기 위해 임원임금 자진반납, 원가절감활동, 유휴자산 매각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올해 1월부터 임원들이 연봉 20%를 자발적으로 반납하고 있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기아차 노조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후문이다.

기아차는 지난 1월 정몽구 회장, 정의선 사장, 조남홍 사장을 비롯한 전 임원이 매달 월급의 20%를 회사에 반납하고 있다. 이는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결정한 일이었으며 일반 직원들 몰래 실행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이 같은 사실이 서서히 사내에 퍼졌으며 이를 접한 노조측이 전격적으로 전환배치문제에 합의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기아자동차 노조의 한 관계자는 “전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연봉을 반납하고 고통분담하고 있다는 소식에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이로써 향후 기아자동차의 노사관계는 예전과 다른 모습을 띨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함께 기아차는 지난해 9월 경기 시화공장 부지를 670억원에, 12월 충남 서산 부지를 1153억원에 매각하는 등 유휴자산을 매각 처분했다. 2년 연속 영업적자로 인해 발생한 현금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유휴자산을 매각함으로써 기아차의 이자 손실도 줄었다. 기아차가 지난달 발행한 3500억원의 1년 1개월 만기 회사채 이자율은 연 6.9%, 유휴자산을 매각하지 않았다면 고금리를 부담해야 하는 사채 발행금액은 두 배 가까이 늘었을 것이다.

또한 기아차는 지속적인 원가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사내외로부터 지난해 3조원의 원가절감 제안을 받았으며 이 중 일부가 품질 검증을 끝내고 신차에 적용되어 약 4000억원을 절감했다.

기아차는 향후 출시할 신차는 원·달러 환율 900원을 견뎌낼 수 있는 원가구조를 맞춰야만 론칭할 계획이다.
올해 출시되는 5개 차종을 포함해 2011년까지 이와 같은 원가구조를 갖춘 신차 14차종을 출시함으로써 초기부터 수익을 확보할 계획이다.

/yscho@fnnews.com 조용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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