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강해진 '골프 여제'.
올 시즌 첫 출사표를 던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미국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HSBC위민스챔피언스(총상금 200만달러)'에서 나흘내내 단독 선두를 달린 끝에 2위와 11타차로 가뿐하게 시즌 첫승을 신고했다.
오초아는 2일 싱가포르 타나메라CC 가든 코스(파72·6547야드)에서 열린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4개를 쓸어담으며 4언더파 68타를 기록,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우승 상금 30만달러를 차지했다.
4라운드 내내 빗줄기가 오락가락하며 3차례나 게임이 중단되는 등 출전 선수 대부분이 악천후 속에서 고전했지만 그 어떤 것도 오초아의 기세를 막을 순 없었다.
오전에 내린 폭우로 인해 1시간 30분 정도 게임이 지연된 가운데 2위와 8타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간 오초아는 3번 홀(파 3)과 4번 홀(파 4)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데 이어 9번 홀(파 5)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3타를 더 줄여 2위 그룹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폭우로 인해 게임 중단과 재개를 반복한 후반 라운드에서도 흔들림없는 샷 감각과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착실히 스코어를 지켜나간 오초아는 16번 홀(파 4)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하며 우승을 차지, 내로라 하는 톱 랭커들이 총 출동한 이 대회에서 '신 여제'로서의 위용을 마음껏 뽐냈다.
오초아가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단독 2위는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묶어 1타를 줄이며 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차지했다.
지난주 열린 필즈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폴라 크리머(미국)가 합계 7언더파 281타로 단독 3위에 이름을 올렸고 로라 디아즈(미국)가 6언더파 282타로 단독 4위에 올랐다.
78명의 출전 선수 중 33%에 달하는 26명이 출사표를 던졌던 한국 낭자군 중에서는 4언더파 284타를 기록한 신지애(20·하이마트)가 단독 7위에 올라 가장 좋은 성적을 냈고 '투어 2년차' 김인경(20·하나금융그룹)과 '재미 교포' 크리스티나 김(24)이 나란히 3언더파 285타를 기록하며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쳐 총 3명의 선수가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김미현(31·KTF)과 박세리(31)는 부상을 이유로 각각 2, 3라운드를 마친 뒤 기권해 아쉬움을 남겼다.
/easygolf@fnnews.com 이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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