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게맛살·어묵업계, 원자재난 심각 가격파동 조짐

이인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03 12:46

수정 2014.11.07 11:55


게맛살과 어묵 가격이 원재료 확보난으로 두 자릿수 인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국내 연제품 생산량의 3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부산지역 관련 중소업계가 자금 부족으로 원재료 확보에 더욱 어려움을 겪어 조업단축마저 우려된다.

3일 수산물 가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연제품 업계가 원재료 확보난 및 부대재료 비용의 상승 등으로 이달 중 게맛살과 어묵 가격을 적게는 15%, 많게는 30%까지 올리기로 확정했거나 검토 중이다.

국내 연제품 업체들은 주 원재료인 명태 연육 수입을 전량 미국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올해 어자원 보호를 내세워 자국 명태 쿼터량을 지난해 146만t에서 106만t으로 크게 줄였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광우병 파동으로 유럽을 비롯, 세계 각국 업계가 수산물쪽으로 눈길을 돌려 미국 가공업체들이 연육보다 유럽행 필렛(포) 수출에 적극 나서면서 원재료 확보가 힘든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로 인해 게맛살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한성기업은 올 상반기 중 3000t의 명태 연육을 확보할 계획이었으나 현재 800t밖에 구하지 못했고 동원F&B 등 다른 게맛살 및 어묵업체 역시 원재료 확보량이 당초 계획분의 20% 정도에 그치고 있다.


대기업에 비해 열세인 지역 어묵업계는 사정이 더 어려워 늘푸른바다 등 지역 업체들은 지난해 1/4분기 수준의 10% 가량에 그쳐 조업단축마저 예상된다.

여기에다 소맥전분, 식용유 등 국내 부대재료 비용마저 배 가까이 올라 제품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 주장이다.


어묵시장 규모 국내 1위인 대림수산은 이달 중 어묵 가격을 적어도 15% 이상 올리기로 했다. 늘푸른바다도 이달 중순 어묵 가격을 10% 인상하기로 확정했고 한성기업 역시 이달 중 게맛살 가격을 30%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국어육연제품조합 부산지부 관계자는 “부산지역 40여곳의 어묵공장마다 연육 파동으로 원재료 확보난을 호소하고 있지만 묘책이 없다”며 “이같은 원자재난이 해결되지 않으면 조업단축이 불가피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victory@fnnews.com 이인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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